트럼프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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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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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을 시작한 17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군용 차량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을 시작한 17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군용 차량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앞세워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북미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대북 유화 메시지인 동시에, 이란전 지원에 소극적인 한국을 향한 압박 성격도 띠고 있어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위원장과 내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오래전부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동의해 온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연합훈련이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미국에 위협적이지 않고, 미국을 존중해 온 국가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점을 감안해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나왔다. 집권 2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공개적으로 훈련 축소를 지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축소 지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집권 1기 때 한미 연합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미 연합훈련을 “돈 낭비”라고 표현하며 “우리가 북한과 협상 중인데 굳이 돈을 들여 연합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 발언 이후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일부 훈련이 유예되거나 축소됐다.

이번 조치는 북미 대화 재개를 통한 외교적 국면 전환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을 둘러싼 교착 국면과 지지율 하락을 타개하기 위해 북한 문제를 외교적 성과의 새로운 축으로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직접 강조한 것도 향후 북미 정상 간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을 향한 압박이라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글에서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한국 측이 “사양하겠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동맹국 한국이 이란 전쟁에서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정책 변화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단순한 훈련 규모 조정을 넘어 한미동맹의 역할과 대북 군사억지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대북 적대시 정책’의 상징으로 규정해 온 만큼, 훈련 축소가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반대로 한미 간 안보 공조에 균열을 키우는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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