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카카오 인적 분할 반대”
주주총회 부결 위한 행동 돌입 예고
“국민연금 만나 반대표 행사 촉구”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노조가 사측의 회사 분할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6일 ‘카카오뱅크 파업결의 및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적 분할 계획을 주주총회 특별결의에서 부결시키기 위한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을 맡을 신설법인 카카오AI와 투자·자회사 관리 등을 담당할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 노조 서승욱 지회장은 “이번 분할 계획은 기업 가치 상승이라는 사측의 주장이 실제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인적 분할 안건이 오는 12월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의 특별결의 대상인 만큼 주요 주주와 소액주주를 설득해 부결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서 지회장은 “대주주 지분(약 24%)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의 반대표를 모아 출석 주주의 3분의 1 이상 반대를 확보하면 안건을 부결시킬 수 있다”며 “주요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측을 우선 만나 반대표 행사를 촉구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분할 이후 카카오뱅크의 모회사가 정보통신 회사가 아닌 투자회사 '카카오X'가 되는 구조가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의 취지에 부합하는지도 문제삼겠다고 밝혔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뱅크의 모회사가 카카오X가 되면) 앞으로도 많은 인터넷은행들이 현재 법의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새로운 지배구조만으로 카카오가 달라질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렵다”며 “지난 몇 년간 반복된 경영진 인사와 의사결정 실패, 노동시간 초과와 직장 내 괴롭힘, 비리와 특혜 논란에 대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먼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이번 분할의 이유로 기업가치 제고와 의사결정·자본배분의 효율화를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업가치를 훼손한 원인이 복잡한 사업구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반복된 경영실패와 이를 책임지지 않는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평가 없이 법인을 나누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쇄신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