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엿새째…한국인 9명 찾기 위해 육로·헬기·드론 수색
수력발전소 6곳에 933명 고립 추정
사망자 919명, 실종자 4800명 달해
30일(현지 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 인근에서 구조대원들이 피해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지 엿새째인 31일(현지시간)에도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현장 수색에 본격 착수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소방청 인원 9명으로 구성된 육로수색팀을 사고 현장으로 출발시켰다. 수색팀은 이날 오전 카트만두 주네팔 한국대사관에서 차량 3대에 수색 장비와 물품을 싣고 출발해 사고 현장에서 1~2㎞ 떨어진 람체 지역까지 이동한 뒤 숙영할 예정이다.
수색팀은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아 드론 수색을 시도하는 한편, 헬기를 이용한 공중 수색도 추진한다.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필요성을 제기한 위어 댐과 둔체 지역 등이 주요 대상이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헬기 이륙·운항 허가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신속대응팀은 전날 사고 현장에서 약 70㎞ 떨어진 바타르 지역을 사전 답사하고 육로 이동에 필요한 장비와 물자를 점검했다. 또 임상우 단장이 네팔 경찰청장과 육군 관계자들을 만나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현지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종자 동선 확인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사고 지역에서 탈출한 네팔인 생존자들의 증언을 검증해 한국인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좁혀나갈 방침이다.
이번 홍수로 한국인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를 비롯해 네팔 내 수력발전소에서도 대규모 고립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약 6곳의 수력발전소 터널에 최소 933명의 노동자가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에서는 구조대가 터널 상부에 4개의 구멍을 뚫고 내부 진입에 성공해 고립자들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가 933명 고립이 추정된 6개 발전소에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어퍼트리슐리-1에서 일하다 지난 29일 구조된 인도인 노동자 수렌드라 다울루리(33)는 AFP 통신에 홍수 당시 터빈실이 진흙과 얼음이 섞인 물에 잠기면서 노동자 6명이 갇힌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가운데 5명은 구조됐지만 1명은 숨졌다고 전했다.
피해 규모도 계속 늘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네팔 내 홍수 사망자는 최소 903명, 실종자는 4247명(외국인 592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피해까지 합치면 전체 사망자는 최소 919명, 실종자는 4793명에 달한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도 네팔 트리슐리강 하류 등지에서 홍수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 17구가 수습됐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대규모 토사·잔해, 추가 사고 위험으로 현장 접근이 쉽지 않은 가운데 네팔 당국은 날씨가 호전되면서 구조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