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지연에 주차난… KTX 진영역, 이번 추석도 '교통 지옥' 될라
도심 외곽·대중교통 소외 탓
명절마다 병목현상 등 심각
개선공사 지연에 혼잡 가중
주차장 태부족도 해결 시급
지난 1일 경남 김해시 KTX 진영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부터 늘어선 택시들이 뒤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침범해 시내버스와 승용차가 진입할 때마다 뒤엉키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경민 기자 min@
KTX 진영역 이용객들이 올 추석 연휴에도 극심한 주차난과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피해 가기 어렵게 됐다. 협소한 주차 공간 문제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당초 명절 전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진입로 개선 공사마저 행정 절차와 유찰 여파로 수개월 연기됐기 때문이다.
2일 국가철도공단과 경남 김해시 등에 따르면 KTX 진영역 진입로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부산일보 2025년 12월 2일 자 10면 보도)을 해소하기 위한 ‘진영역 연계교통 개선 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4개월 밀린 이달 첫 삽을 뜬다.
국비 8억 5000만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진입도로를 기존 1차선에서 2차선으로 확장하고 버스·택시·승용차 등 연계교통 수단별 차선을 분리하는 것이 골자다. 중앙분리대와 특정 구간 화단을 철거해 환승 공간을 넓히고, 버스·택시 정류장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공단은 지난 5월 착공해 추석 전인 10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김해시와의 설계 내용 협의가 지연된 데다, 건설사업관리 엔지니어링 입찰이 2차례나 유찰되면서 계약 절차가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었다.
국가철도공단 측은 “지자체 간 협의 지연과 엔지니어링 유찰에 따라 공사 추진계획이 내년 2월 준공 목표로 연기됐다”며 사업 일정이 수개월 밀렸음을 밝혔다. 공사 기간이 약 6개월 소요돼 귀성객들은 올 추석은 물론 내년 설 명절까지 도로 위 혼잡에 노출될 위기에 처했다.
김해 유일의 KTX 정차역인 진영역은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자가용과 대중교통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은 평일 1500명, 주말 1800여 명에 달하지만 공용 주차장은 159면에 불과해 상시 만차 상태를 이룬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이용객들이 역 입구 도로변에 불법 주차를 감행하고, 여기에 픽업 차량과 택시, 시내버스까지 얽히면서 진영역 일대는 늘 충돌 위험과 병목 현상에 시달려 왔다.
이용객이 몰리는 명절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연출된다. 병목 현상 때문에 시내버스가 역사 앞 정류장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대로변에서 승객을 승하차시키는 일이 부지기수다. 열차에서 내린 귀성객들은 버스가 대로변에 정차한 줄 모른 채 정류장에서 방치되는 혼란을 겪어왔다.
김해시가 이동식 단속 차량과 안전신문고를 통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용객들은 주차장도 부족한 상황에서 단속만 강행한다고 반발한다. 주차시설이 열악해 단속 요청과 불만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고 있는 상태다.
지역 정가에서는 단순한 동선 정리뿐만 아니라 주차 공간 확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준호 김해시의원은 “버스 1대를 추가 운영하는 데만 연간 시비가 3억 원 든다. 1개 노선에 버스 3~4대가 투입돼야 하는데 그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며 “주차장을 2층으로 증축하면 약 30억 원이 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차면 확보가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