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신작 '실낙원'…"AI 시대 속 '인간다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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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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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신작 ‘실낙원’ 21일 개봉
AI 시대 속 ‘AI 아들’과 어머니의 이야기
연 감독 “AI 시대에 인간다움은 ‘사색’”
“영화 끝난 후 이야기할 영화 만들려고 노력”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실낙원’ 포스터. CJ ENM 제공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실낙원’ 포스터. CJ ENM 제공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다움이란 ‘사색이 있는 세계에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작 영화 ‘실낙원’을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된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의 심연과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실낙원’은 연 감독의 어머니가 쓴 글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연 감독은 AI 시대 속 ‘인간다움’을 영화에 녹여냈다고 한다.

연 감독은 최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실낙원’ 언론시사회에서 영화의 제작 배경과 메시지 등을 이같이 밝혔다. 영화 ‘실낙원’은 9년 전 캠핑 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 ‘실낙원’은 연 감독의 어머니가 쓴 글에서 출발했다. 연 감독은 어머니가 쓴 세 편의 이야기 중 한 편을 영화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실낙원’ 스틸컷. CJ ENM 제공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실낙원’ 스틸컷. CJ ENM 제공

연 감독은 영화 ‘실낙원’에 대해 “굉장히 악한 아들과 그 아들을 너무 사랑하는 어머니의 심리, 어머니의 마지막 선택이 세 페이지에 있었다”며 “심리가 기묘하고 알고 싶단 호기심이 발동했었다. 그 심리를 향해 탐구해 보잔 마음으로 대본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단순히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기 보다는 그 캐릭터를 넘어 인간의 심연에 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그 심리를 100% 파악했다고 여기긴 힘들지만 한 인간의 심연에 들어가는 과정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보였다. 그동안 해 왔던 방식과는 다른 방식의 작업이라 기억에 많이 남고 제 영화 작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계기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영화 제목은 존 밀턴의 대서사시인 ‘실낙원’에서 따왔다. 연 감독은 “인공지능에게 사색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 인간의 사색 덕분에 괴로움과 기쁨 모든 게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인간다움이라 생각하고 우주의 풀리지 않는 사색의 공간이 인간의 심연이라 생각하고 그 방식으로 이야기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실낙원’ 스틸컷. CJ ENM 제공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실낙원’ 스틸컷. CJ ENM 제공

배우 김현주는 아들을 잃은 뒤 AI 아들을 진짜 아들이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류소영을 연기했다. 김현주는 “처음 시나리오 읽고 류소영이란 인물이 가진 키워드를 넣고 시나리오를 보면 그 감정일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며 “류소영의 심리를 따라가는 게 전부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진정성 있게 연기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현성은 아들 선우 역을 맡았다. 그는 “대사보다 싸한 눈빛과 제가 엄마의 근처에 나타날 때마다 엄마가 느끼는 차가운 공기, 묘한 공기를 만들려고 행동과 걸음걸이를 느리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낙원’ 세계관을 확장한 단편 네 편도 제작했다. 그는 “작업 자체는 네 편이지만, 단편 만드는데 2주 정도밖에 안 걸렸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AI에 대해 “AI는 보편성의 집합이란 느낌”이라며 “AI가 예술이 될 수 있냐는 질문은 보편성이란 것이 독창성이 될 수 있냐는 질문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 감독은 “‘실낙원’이란 영화는 배현성의 새로운 얼굴, 김현주의 연기적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며 “영화라 하는 매체의 궁극적 엔터테인먼트는 영화가 끝난 순간부터 옆에 있는 사람과 새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영화를 만들려고 애썼다”고 강조했다. ‘실낙원’은 21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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