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미국 투자 ETF’가 국내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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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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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미국S&P500, 8개월 만에 1위
파킹형 머니마켓 ETF에 한 달 2.6조 유입
국내 ETF 순자산 석 달 반 새 93조 증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미국 대표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피200 추종 ETF를 밀어내고 국내 ETF 순자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S&P500의 순자산은 21조 144억 원으로, 삼성자산운용 KODEX 200(20조 6848억 원)을 앞질렀다.

TIGER 미국S&P500이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월 5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에는 KODEX 200이 줄곧 선두를 지켰다.

두 상품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시점은 6월이었다.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6월 18일 KODEX 200 순자산은 32조 7417억 원으로 집계되며 TIGER 미국S&P500(19조 4148억 원)을 13조 3269억 원가량 앞질렀다.

이후 미국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코스피는 힘을 잃으면서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KODEX 200 순자산은 6월 말(28조 8249억 원)과 비교해 8조 원 넘게 줄었다.

특히 15일 증시가 급락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약세의 영향을 정면으로 맞으며 454.59포인트(7.57%) 떨어진 5554.22에 정규장을 마쳤다. 장중 8% 넘게 밀리면서 올해 들어 10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 하락을 이끈 반도체 대형주도 크게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9.91%, SK하이닉스는 11.06% 떨어졌다.

반도체 대형주가 휘청하며 관련 ETF의 순위도 밀렸다. 6월 말 12조 8889억 원으로 3위였던 TIGER 반도체TOP10은 7조 3948억 원까지 줄며 8위로 내려앉았다. 9위였던 KODEX 레버리지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미국 지수 ETF들은 연이어 순위가 올랐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6월 말 5위에서 3위(11조 8732억 원)로 올라섰다.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6위에서 5위로,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국내 주식에서 빠진 돈 가운데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자금은 ‘파킹형’ ETF로 향했다. 파킹형 ETF는 돈을 잠시 넣어두고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는 16일까지 한 달 동안 2조 6149억 원이 들어와 국내 ETF 가운데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다.

자금 유입에 힘입어 KODEX 머니마켓액티브 순자산은 11조 2762억 원으로 늘었고, 순위도 4위까지 올랐다. 6월 말에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상품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를 따라가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도 7조 1867억 원으로 9위까지 뛰었다.

한편, 15일 기준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은 419조 858억 원으로 6월 말(512조 4080억 원)보다 93조 3222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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