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분 확대에 KAI 반발…김종출 사장 “아무나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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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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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지분 확대 지속
KAI 국감서 공개적 우려 표명
구성원 동의 없는 지배구조 반대
수은 “매각 계획 전혀 없다”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재경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재경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빠르게 늘리며 제기되고 있는 경영권 확보 가능성과 관련해 김종출 KAI 사장이 공개적으로 견제구를 날렸다. 김 사장은 “누구나 KAI를 갖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다”며 구성원의 동의 없는 지배구조 변경이 없을 것 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한화의 KAI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KAI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묻자 김 사장은 “누구나 KAI를 갖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는 없다”며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KAI 지배구조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한화의 일방적인 경영권 확보 움직임에 선을 그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KAI의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계열사를 통해 총 15.89%의 지분을 확보한 2대 주주다. 한화가 초기 5% 수준에 불과했던 지분의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지분율을 15%대로 끌어올리며 업계에서는 향후 상황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화가 지분을 확대하던 지난 8월 수출입은행이 18억 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 용역을 발주한 것도 논란이 됐다. 해당 용역에 글로벌 우주항공 앵커기업 육성 방안 등이 포함되면서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KAI 지분의 매각과 한화의 인수 가능성을 둘러싼 관측이 확산한 것이다.

이에 김 사장은 한화의 경영권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항공우주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화의 KAI 경영권 확보에 따른 문제점을 묻자 김 사장은 “독과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경쟁 체제가 많이 훼손될 것으로 보이고, 전반적인 항공우주산업 생태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화가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사업기반을 확보한 상황에서 KAI까지 지배하게 되면 산업 내 경쟁구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취지다. 단순한 지분 매각이나 기업 인수 문제를 넘어 국가전략산업의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화의 KAI 경영 참여 움직임과 관련한 내용도 국감에서 거론됐다. 윤 의원이 한화 측의 경영정보 요청 여부를 묻자 김 사장은 “공식적으로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비공식적인 요청에 대해 재차 묻자 김 사장은 “실무선에서 일부 자료 요구나 관련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 측 인사의 KAI 이사회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가능성 자체는 열려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사장은 정치권의 KAI 매각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이 대통령실이나 여권 관계자로부터 KAI를 관리하다가 매각하거나 정리하라는 취지의 언질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묻자 김 사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KAI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도 당장 매각 가능성을 부인했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KAI 지분 매각 계획을 묻는 질의에 “현재로써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발주한 컨설팅 역시 KAI 민영화나 지분 매각을 전제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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