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에 제동 걸린 부산기록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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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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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신축에 부정적 입장 고수
시, “특수 시설 상황 고려해야”

부산시가 북구에 건립을 추진 중인 부산기록원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북구에 건립을 추진 중인 부산기록원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의 공공·민간기록물을 영구 보존할 ‘시민 타임캡슐’인 부산기록원 건립이 표류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행안부 중앙투자심사까지 한 번에 통과했지만, 재정 낭비와 공실 문제를 우려하는 시의회가 청사 신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다.

시는 북구 금곡동 인재개발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부산기록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비 465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기록원은 시와 산하 기관에 흩어진 공공기록물은 물론 시민의 삶이 담긴 민간기록물까지 통합해 보존하는 전문기관이다. 2053년 기준 부산의 보존 대상 기록물이 94만 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2024년 건립 타당성 용역에 착수해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4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실시설계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할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시의회는 재정 부담과 공공건물 공실 문제를 들어 별도 청사를 신축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측은 “서부산 행정복합센터나 재송동 한진CY 부지에 들어서는 유니콘 타워 등에 충분히 기록원을 입주시킬 수 있다”며 “짓고나면 공실 문제로 골머리 앓을 것이 뻔한데 왜 4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새 건물을 지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시의회의 입장에 기록원 건립안은 이미 지난 9월 심의 과정에서 한 차례 부결됐다. 내달 회기에도 상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사업 추진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는 특수 시설인 만큼 기존 시설을 활용할 경우 설계 변경 등으로 오히려 사업이 지체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맞서고 있다. 공공청사에 입주한다 해도 막대한 규모의 기록물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재설계해야 하고, 기록원 몫으로 5개 층은 필요한데 그 분양 비용이 신축 비용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통합 관리가 늦어질 경우 자료 손실과 행정적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어 시의회와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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