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운영위 사임 놓고 맞붙은 여야…“징계해야” vs “억지 공세”
한병도, 석고대죄·사임 촉구
국힘 “김현지 방탄조끼 전락” 비판
김태규 “청와대 방탄 억지 공세”
2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의 신상 발언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운영위원들의 항의로 중지된 가운데 김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청와대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의 국회 운영위원 사임 문제로 파행을 겪으면서, 국감 이후에도 여야의 정면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을 부정한 김 의원에게 석고대죄와 즉각 사임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징계까지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입틀막’으로 국감을 방해했다고 맞섰고, 김 의원도 “청와대 방탄을 위한 억지 공세”라며 반박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선서한 국회의원이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내란을 두둔했다. 주권자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라며 “김 의원은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운영위원직에서 즉각 사임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앞서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관련 발언으로 운영위에서 제명 촉구 결의안이 의결된 바 있다.
한 원내대표는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상으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내란을 부정하고 헌정 질서를 무시한 김 의원, 5·18을 왜곡하고 역사를 부정한 이진숙 의원, 대통령 내외를 향한 사이버 레커식 스토킹 정치를 이어가는 주진우 의원까지 국정감사 기간 내내 ‘패륜 3남매’의 망언과 망동은 그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단호한 징계로 답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감을 방해했다며 역공에 나섰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대놓고 ‘배째라’ 식으로 김현지, 정진상을 비롯한 주요 증인 출석을 거부했고, 야당 의원 ‘입틀막’으로 정회를 반복하면서 국감 진행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여당은 오로지 힘으로 증인 출석을 막고 녹취 재생도 막고, 야당 의원을 입틀막하며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며 “집권 여당 국회의원들이 한낱 김현지의 방탄조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을 두고도 “임명된 지 이제 고작 2주 된 비서실장이 지난 1년간 인사 참사에 대해 인사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것은 블랙 코미디였다”며 “진짜 책임 있는 실세들은 전부 다 뒤에 감춰놓고 준비된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AI 로봇 비서실장을 앞에 세워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규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청와대를 감사해야 할 시간에 야당 감사위원의 한 달 지난 발언을 또다시 우려먹었다”며 “청와대 방탄을 위한 억지 공세”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청와대를 감사하는 감사위원이지 피감기관이 아니다”라며 “방송 발언에 대해서는 이미 입장을 밝혔고, 입장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고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전날 국감에서 정회를 선포한 운영위원장인 한 원내대표도 정조준했다. 김 의원은 “조직폭력배도 조직원에게 책임을 물을 때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하게 해준다”며 “대한민국 국회 운영위원장이 조직폭력배도 하지 않는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