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갈등에 제네시스 라인 이틀째 가동 중단
맨아워 협상 문턱도 못 넘어
회사, 800여 명 무노동 무임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이 신차 투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이틀째 멈춰 섰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5공장 1라인 제네시스 의장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정상 가동하지 못했다. 통상 오전 출근조 근무에 맞춰 오전 6시 45분부터 생산라인이 돌아가지만, 이날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갈등은 전날 오전 9시께 불거졌다. 회사가 제네시스 G80 하이브리드 시험 차량을 생산라인에 투입하려 하자 노조 현장 대의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라인이 멈췄다. 회사는 1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5분 제네시스 의장부 전체 직원에게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부서 조합원은 8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맨아워 협의다. 맨아워는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노동 투입량을 산정하는 기준이다. 신차가 투입되면 기존 차종과 공정이나 작업량이 달라질 수 있어 적정 인력 규모와 작업 방식 등을 노사가 협의하게 된다.
회사는 G80 하이브리드와 G90 부분 변경 모델의 양산을 앞두고 맨아워 합의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노조 현장 대의원들의 반대로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의원들은 신차 투입 이후 라인 인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로 맨아워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협의 없이 시험 차량부터 투입하려 한 회사 방침에도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단체협약은 신차 양산 90일 전에 관련 사항을 노사가 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차 투입에 따른 생산 효율성 제고와 고용·노동 강도를 둘러싼 노사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제네시스 생산라인 대의원들은 전날 저녁 별도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라인 재가동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맨아워 협의가 늦어질수록 생산 차질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