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단관극장 3곳 힘 모았다… 첫 공동영화제 ‘모모무’ 개최
모두·모퉁이·무사이극장 손잡고 한 달간 20여 편 상영
‘책과 영화’ 주제로 북토크·GV·특별 섹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
모모무 공동기획전 포스터. 영화의전당 제공
부산 지역의 단관극장을 무대로 하는 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한 달 동안 20편이 넘는 다양한 작품이 상영되는데, 지역 극장들이 힘을 모아 협력한 첫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4일 영화의전당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공동기획전 ‘모모무: 세 권의 극장, 한 편의 삶’이 개최되고 있다. 이는 부산 지역의 단관극장인 모두극장과 모퉁이극장, 무사이극장이 뜻을 모아 준비한 것으로, 일종의 영화제 형태로 진행된다. 모두극장은 강서구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 모퉁이극장은 중구 신창동, 무사이극장은 북구 화명동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기획은 지역 단관극장 간 협력과 연대를 넓혀, 궁극적으로 상생하기 위함이다. 대형 상업 극장과 비교해 독자적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단관극장들이 힘을 합쳐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셈이다.
영화제 명칭인 ‘모모무’는 세 극장의 첫글자를 딴 이름이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고유한 색깔로 운영되어 온 세 극장이 ‘책과 영화’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모여 극장과 관객,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 극장이 함께 선정한 공통 상영작 6편과 극장별 개성을 담은 1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통 상영작은 영화 ‘로봇 드림’, ‘원더’, ‘원더풀 라이프’, ‘이처럼 사소한 것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패터슨’ 등이다. 삶과 관계, 사랑과 기억을 다룬 6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극장별 개별 섹션도 풍성하다. 우선 모두극장은 ‘모두 다시, 읽는 세계’라는 주제를 택했다. 소설가와 문학작품, 예술가의 삶과 시선을 담은 영화를 모았다. 예술의 가치에 관한 질문을 나누기 위한 취지다. 영화 ‘국보’, ‘소설가 구보의 하루’, ‘장미의 여름’ 등이 상영 목록에 포함됐다.
모퉁이극장은 ‘낙엽(AUTUMN LEAVES)’을 주제로 삼았다. 첫사랑과 청춘, 상실과 가족 등 오래 남는 기억에 관한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선정했다. 다시 볼 때마다 의미가 달라지는 영화를 엄선한 것으로, 영화 ‘내 마음의 풍금’, ‘로미오와 줄리엣’, ‘헤드윅’ 등 6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마지막으로 무사이극장은 김응수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망자는 낯선 언어다’를 마련했다. 김 감독의 ‘고다르’, ‘그들의 이런 만남’, ‘데이비드와 린치’까지 이른바 망자 3부작을 준비했다. 이와 더불어 ‘낙서가 박힌 정경’까지 김 감독의 작품 세계를 다각도로 선보일 예정이다.
상영 외에도 각 극장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다혜 작가가 3개 극장을 순회하며 각기 다른 책을 주제로 관객과 소통하는 북토크 ‘모모무 책담(談): 다혜가 다해’가 열린다. 이 밖에도 감독·평론가 초청 관객과의 대화(GV), 책 전시, 관객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등이 한 달간 이어진다.
관람료는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우대 및 조조 5000원이며, 일부 작품은 무료로 상영된다. 상세 상영 일정과 특별 프로그램 참여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각 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모모무’ 공동기획전에 참여한 세 극장 대표들은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단관극장이 지닌 문화적 가치와 거점 역할을 지켜내고자 뜻을 모았다”며 “이번 상영이 극장 간 연대의 발판이 되고, 지역 문화공간들이 함께 지속 가능한 영상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