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중동 정세 불안 탓 결국 일정 변경…2027년 12월 지연 개최
지난달 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에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중동 정세 불안에 결국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개최 일정을 2027년 연초에서 연말로 연기했다.
3일(한국시간) 연합뉴스 및 외신 등에 따르면 AFC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2027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27 AFC 아시안컵을 2027년 12월 23일부터 2028년 1월 21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내년 AFC 아시안컵은 24개 팀이 참가하고 리야드 다섯 곳, 제다 두 곳, 알코바르 한 곳을 합쳐 3개 도시의 8개 경기장에서 총 51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최국 사우디가 최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공항과 에너지 시설 등이 파괴되는 등 정세가 불안해졌다. 이미 사우디에서 열릴 일부 국제 스포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었고, 아시안컵 역시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낳으면서 연기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AFC는 불과 약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까지만 해도 경기 일정을 발표하며 대회 정상 개최 의지를 드러냈으나, 결국 급변하는 상황에 뜻을 바꿨다.
AFC는 "현재 중동의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대한 물류상의 복잡성과 이동 차질 등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해 일정 변경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일정대로 대회를 조직하고 운영하기에는 예외적인 어려움이 조성돼 참가 팀과 관계자, 관중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정 변경은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SAFF) 및 대회 조직위원회(LOC)와의 긴밀한 논의 끝에 아시안컵 조직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결정됐다. 새롭게 변경된 대회 일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돼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AFC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에 걸맞은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사우디 측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일정 연기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조직위 및 후원사, 방송 파트너 등 모든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