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수원지 오염 심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 낙동강수계 연구보고

부산 금정구와 동래구 등 수만 세대 주민의 식수원인 회동수원지 일대의 토양 및 수질오염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러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발전연구원과 부산지역 각 대학 전문가가 지난 1년간 부산시의 의뢰를 받아 금정구 회동동과 오륜동 일대 440만㎡ 규모 회동수원지의 생태와 수질을 정밀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30일 부산시에 최종 보고된 '낙동강수계 물관리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회동수원지 주변 4곳과 유입하천 5곳 등 모두 9곳에 대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5차례 하천과 저수지 바닥에 쌓인 퇴적토를 분석한 결과,수질오염의 원인인 망간(Mn)과 철(Fe) 등 중금속에 의한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망간의 경우 일부 지역 퇴적토에서 선진국 기준치인 500㎎/㎏을 넘어선 것으로 측정됐으며 특히 회동댐 근처에서는 최고 1천200㎎/㎏이 측정됐다. 철은 기준치 1만7천㎎/㎏보다 낮은 평균 4천~5천㎎/㎏으로 측정됐지만 다른 하천의 평균 퇴적토에서 측정되는 철의 농도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이다.

이는 수영강 상류 임기 납석광산의 산성수가 침출돼 회동수원지로 흘러든데다 지난 66년 회동댐을 건설한 이후 외부오염물질이 배출구가 없는 수원지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축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축적된 중금속은 봄 가을에 호수 물이 전도현상을 일으킬 때 표층수와 섞여 수질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총인(T-P)의 경우 상수원수 3급 기준(0.05㎎/ℓ)을 초과,농업용수(0.10㎎/ℓ이하)의 수질을 나타냈다. 총질소(T-N)는 4~10㎎/ℓ로 공업용수 기준(1.5㎎/ℓ)을 최고 6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수온이 올라가는 봄철부터 녹조 등의 조류가 증식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회동수원지 수질을 현재의 3급수에서 1급수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나 음식점 등의 '점 오염원'에서 배출하는 오수의 차집관로 및 오수정화시설 등의 환경기초시설 완전 설치와 낙동강 유입수의 수질개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윤찬 박사는 '일부에서는 회동수원지 오염의 해결방안으로 퇴적토에 대한 준설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는 2차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년간 추가 연구를 거친 뒤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 '시는 체계적이고 정밀한 연구를 통해 회동수원지에 대한 장기적인 상수원 보호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세익기자 ru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