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다이옥산… 독극물에 얼룩진 낙동강의 수난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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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이 대구 위천공단 저지를 외치며 시위하는 모습. 부산일보DB

지난 30년간 낙동강은 각종 유해물질 오염 사고로 수난을 겪었다. 1991년 3월 발생한 페놀 사태가 대표적이다. 구미공업단지 내 두산전자의 페놀 연결관이 파열되면서 3월 14일(30t), 4월 22일(1.3t) 등 두 차례 발암물질 페놀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었다. 낙동강물을 식수원으로 하는 대구와 부산 등지 수돗물에서 페놀이 검출되면서 급기야 취수가 중단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잊을 만하면 수질 오염 사고가 터졌다. 1994년 1월엔 낙동강에서 벤젠과 톨루엔이 다량 검출됐고, 2004년 2월엔 인근 공장에서 배출된 발암물질인 '1, 4-다이옥산'이 영남지역 6개 정수장으로 흘러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6년 7월에는 낙동강 주요 취수장에서 유해물질인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됐다. 역시 인근 공장에서 화학물질을 그대로 내보낸 게 원인이었다.

2008년엔 다시 한번 페놀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었다. 김천 코오롱 유화공장 화재 때 진화과정에서 페놀 등 유해물질이 소방용수와 섞여 강으로 유입됐다. 2012~2013년엔 불산이 유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최근 과불화화합물 사태까지 합치면 3~4년에 한 번꼴로 대형 오염 사고가 터져 낙동강이 몸살을 앓았다. 이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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