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수입 전기차, 버스는 중국산 일색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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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형 쉐보레 볼트EV. 한국GM 제공 2019년형 쉐보레 볼트EV. 한국GM 제공

수입 전기차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환경부에 국고보조금을 신청한 수입 전기차는 줄잡아 20종으로, 특히 버스의 강세가 눈에 띈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승용차의 경우 BMW i3와 GM 볼트EV, 테슬라 모델S 75D, 90D, 100D, P100D 등 4개 모델, 그리고 르노삼성 트위지 등 7종이 정부 보조금을 신청했다.

국고보조금 신청 20종이나

승용차는 GM·테슬라 등 신청

“혈세로 중국산 구매는 문제”

이에 비해 국산차는 아이오닉EV, 코나EV, 니로EV, 쏘울EV, 르노삼성 SM3 등 5종이다.

전기버스는 중국차 일색이다. 조이롱과 포톤 그린어스, 하이거 하이퍼스, BYD e-버스, 중통버스의 엔비온, 매거넘9, 매그넘 표준형 모델이 보조금을 신청했다. 신청 보조금도 적지 않다. 대양기술이 도입하는 포톤 그린어스는 9100만 원, 피라인이 도입하는 하이거 하이퍼스는 9400만~1억 원, BYD e-버스12 1억 원 등이다.

차종 면에서도 국산에 비해 중국산이 훨씬 많지만 지원 신청 규모에서도 몇몇 모델은 중국산이 더 많다.

중국 전기버스의 시장잠식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2020년까지 700여대의 전기버스를 노선버스로 공급키로 한 프로젝트의 1차 선정에서 중국산 하이거 10대가 선정, 지난 연말에 납품이 마무리됐다. 하이거는 창원에서도 50대 가량의 전기버스 공급 계약을 맺어 놓은 상태다.

이 외에 중국 BYD도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실시하는 전기버스 공급입찰에 적극 참여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품질이 국산차와 별 차이가 없는 데다 공급가격이 낮아 공개 경쟁입찰에서 크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판매가가 심지어 국산 전기버스와 1억 원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효율성이나 에너지 소모 효율성을 등을 감안해 보조금을 차등 지급키로 했으나 이 또한 중국 전기버스가 눈에 띄게 뒤지는 것은 아니어서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민 혈세를 중국산 전기버스 구매 등에 투입하는 것이 자동차산업은 물론 국민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주환 기자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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