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운동치료] 재활치료 좋은 水!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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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 속에서 근육의 이완과 심리적인 안정 효과를 얻는 수중 재활치료인 왓츠훈련. 해운대백병원 제공 따뜻한 물 속에서 근육의 이완과 심리적인 안정 효과를 얻는 수중 재활치료인 왓츠훈련. 해운대백병원 제공

수중 재활치료는 과거에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주로 이루어졌다. 그러다 최근 들어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척수손상, 근육병, 뇌성마비, 파킨슨병 재활치료 등 적용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해운대백병원 재활의학과 조근열 교수는 “수중 운동치료는 부력과 물의 저항, 수압, 온도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체중 부하를 줄여 통증완화 효과가 큰 치료법이다. 특히 물은 심리적으로 낙상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흔히 태아는 엄마 자궁의 양수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수(水)치료를 받은 환자도 그런 편안함과 안정감 속에서 재활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수압·부력·온도·저항 이용 치료법

파킨슨병 환자, 낙상 위험 없이 운동

뇌졸중 환자, 트레드밀 보행 훈련

뇌성마비 아동, 재미 느껴 효과 UP

파킨슨 환자 낙상 두려움 없어 균형감 회복

5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60대 중반의 A씨는 최근 폐렴까지 겹쳐 재활의학과를 방문했다. 근력 저하와 낙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침상에만 누워있던 환자는 의사 처방에 따라 수중 운동치료를 병행했다. 치료 이틀째부터 치료사의 도움을 받으며 물에서 걷기 시작했고, 자신감을 얻으며 빠른 회복을 보였다. 퇴원 후에도 외래를 통해 수중 운동치료를 지속하면서 현재는 독립보행이 가능해졌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낙상은 큰 문제다. 파킨슨병 환자 60% 이상이 연 1회 이상 낙상사고가 발생할 정도다. 낙상에 대한 두려움은 신체활동을 저하시키고 이로 인해 질환이 더욱 악화된다. 특히 낙상사고가 발생하면 골절로 인해 사망률과 입원일수가 증가하면서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수중 운동치료를 시행하면 균형능력이 향상돼 평지 보행에서도 낙상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실제 연구에서도 입증되었다.

뇌졸중 환자 이른 시기에 보행훈련 가능

50대 중반인 B씨는 뇌졸중으로 왼쪽 편마비와 함께 근경직이 발생했다. 초기에는 마비 정도가 심해 발병 2주차에 부축해서 겨우 일어설 정도였다. 수중 운동치료를 하면서 부력을 이용해 이른 시기에 보행이 가능했다. 1개월 후부터는 외래를 통해 수중 트레드밀 운동 치료를 받았으며 지금은 골프를 즐길 정도로 회복됐다.

편마비 환자는 근력이 부족해도 부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시기에 기립과 보행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수를 이용하면 관절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얻는다. 뇌졸중 환자에서 자주 발생하는 마비 쪽의 부종이 수압에 의해 감소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수중 트레드밀을 이용하면 하지 근력 향상과 심폐기능 및 보행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뇌성마비, 관절염 환자 운동범위 커져

뇌성마비로 인해 척추측만이 심하고 웅크린 채 걷는 중학교 3학년 C군. 키가 크면서 근육 경직과 관절 수축이 심해져 보행이 힘들어지자 병원을 찾았다. 다른 치료에는 소극적이었으나 수중 운동치료는 재미를 느껴 참여도가 아주 높았다. 현재는 독립보행 능력을 되찾았고 척추측만증 진행도 멈췄다.

물의 부력을 이용할 수 있어 뇌성마비 아동도 수중 보행훈련이 가능하다. 균형능력이 향상돼 코어근육을 키울 수 있고 올바른 자세 유지에 도움이 된다.

무릎 관절염 환자가 따뜻한 물에서 수중 운동치료를 받으면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관절염 환자의 기능에 가장 중요한 무릎펼침근과 굽힘근까지 균형있게 조절해 관절을 안정화 시켜준다. 또 관절의 가동 범위가 커져 관절이 수축되는 것을 막아준다.

부력을 이용한 걷기운동. 부력을 이용한 걷기운동.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운동하는 법

수중 운동치료가 모든 환자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근열 교수는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거나, 감염이 있는 경우, 요도에 도뇨관을 삽입하고 있는 경우, 조절되지 않은 협심증이 있는 경우, 뇌전증이 심한 경우는 반드시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집 주위의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도 수중 운동치료를 혼자 할 수 있다.

요통 환자는 물속에서 저항을 받으며 걷기만 해도 허리 근육이 강화된다. 처음에는 손을 앞으로 내밀어 저항을 적게 받으며 걷다가 점차 저항을 높이는 방법( 손을 벌리고 걷기 )으로 바꿔가면 효과적이다.

비만이 심하거나 무릎 통증이 있으면 걷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도 수영장에서 걷기운동이나 물장구치기 등으로 하지 근력을 키울 수 있다.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혼자서 어깨를 들고 돌리기는 것을 힘들어한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점점 관절이 굳어지고 심할 경우 오십견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급격히 나빠진다.

이런 경우에도 목욕탕 온탕에서 몸을 담근 후 온열 효과를 이용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부력으로 어깨를 띄운 상태에서 앞뒤로 움직여 관절의 가동범위를 조금씩 늘리는 운동도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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