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윤용식, "캡틴마블 볼 거냐" 질문에 뜬금 "사상검증하냐"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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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 주연 배우 브리 라슨 (로이터=연합뉴스) '캡틴 마블' 주연 배우 브리 라슨 (로이터=연합뉴스)

[부산닷컴=조경건 기자] KBS 38기 성우 윤용식씨가 라이브 방송 중 한 발언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윤씨는 인터넷 생방송을 하던 중 한 팬에게 "'캡틴 마블'을 볼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날 개봉한 영화 '캡틴 마블'은 예매율 91%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로 올라 흥행 청신호를 켰다.


팬의 질문에 대해 윤용식 성우는 "별로 볼 생각이 없다"면서 "샤잠이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서 기대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캡틴 마블 워낙 논란이 많지 않은가. 요새 주연 브리 라슨도 하도 시끄러워 가지고"라면서 "논란들도 별로 마음에 안 들고, 영화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너무 '인피니티 워' 끼워팔기 같은 느낌이라 보기 싫다"고 비판했다.


또 "캡틴 마블은 왜 물어보신거지? 요새 그 정도로 핫해요?"라며 "아니면 저한테 그런거 물어보고 사상검증하려고 그러는거에요?"라고 반문했다.


윤씨는 영화 '인크레더블2',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 등 블록버스터 영화는 물론 다수의 인기 게임에서도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한 베테랑 성우다. 논란을 부른 방송은 현재 볼 수 없는 상태다.


윤씨가 언급한 '논란'은 페미니즘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블 첫 여성 히어로 주연 영화인 '캡틴 마블'은 개봉 전부터 일부 남성들의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들은 '페미니즘 콘텐츠'라는 이유로 영화 불매를 선언했다.


영화에서 주인공 '캡틴 마블' 역을 맡은 배우 브리 라슨은 지난해 12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캡틴 마블'은 위대한 페미니스트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해외 영화팬들은 '캡틴 마블'의 평점을 테러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샤잠'을 보자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자 '샤잠' 주연 배우 제커리 레비조차 난색을 표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영상을 올려 "완전히 수준 낮은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어떤 행동도 하지 말아달라"고 한탄했다.


윤 성우의 라이브 방송 이후 일각에서는 태도 논란이 일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서 "예매율 1위인 영화를 볼 거냐고 물어봤을 뿐인데 '사상검증하냐'고 대답해 팬이 욕을 먹었다. 질문자에게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넥슨 게임 '클로저스'에 참여했던 여성 성우 김자연씨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교체된 사건을 언급하며 "사상검증에 그렇게 예민하면서 왜 그때는 침묵했나"는 취지의 비판도 제기됐다.


윤 성우가 참여한 한 게임의 이용자라는 한 누리꾼은 "팬에게 사상검증 하냐고 묻는 성우의 목소리를 게임에서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실제로 7일 오후 트위터 등 SNS에서는 윤씨가 녹음한 모 게임 캐릭터의 성우를 교체해달라고 요구하는 해시태그가 쏟아지는 등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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