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선’ 감독 김한솔 PD “보석 같은 해전 ‘대첩’으로 불릴 가치 충분”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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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선’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한솔 감독. 김한솔 감독 제공 영화 ‘귀선’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한솔 감독. 김한솔 감독 제공

“부산포해전은 ‘대첩’으로 드높일 가치가 있는 전투라고 생각합니다.”

1592년 부산포해전을 다루는 영화 ‘귀선’을 제작 중인 김한솔(38) 감독은 9일 부산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의미가 깊은 전투지만 오히려 널리 알려지지 않아 연출가로서 욕심이 생겼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내 최초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를 만들어 각종 시상식을 휩쓴 그는 거듭 이 전투를 ‘보석 같은 해전’에 비유했다.

“조선 수군 역사상 가장 큰 전과

일본 수군 제해권 잃게 된 전투”

연출가로서 충분한 매력 느껴

“쉽게 생각해 보면 모든 싸움은 본진을 치는 게 최종 목표이지 않을까요? 부산포해전에서의 승전은 전쟁의 전체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 감독은 부산포해전을 ‘대첩’으로 드높일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부산의 왜군 본진을 공격해 보급에 큰 차질이 생겼고, 일본 수군이 제해권을 잃게 된 사실을 언급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으로 건너와 전쟁을 지휘하겠다는 의지가 꺾인 중요한 전투라는 점도 강조했다.

“흐름을 바꾼 것뿐만 아니라 조선 수군 역사상 가장 큰 전과를 올린 해전이기도 합니다. 역사적 시각뿐만 아니라 연출가로서 매력적인 전투로 다가왔습니다.”

김 감독은 전과와 전투 규모를 보면 부산포해전이 한산대첩, 명량대첩 등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산대첩이 59척, 명량해전이 왜선 31척이 분멸된 반면 부산포해전은 130여 척을 격파한 사실을 언급했다. 부산포해전에 나선 조선 수군과 왜군의 선박 수도 임진왜란 최대 규모였다고 덧붙였다.

“부산에 있던 본진을 친 큰 전투였고, 당시 부산의 민초들은 얼마나 핍박받았을지도 생각해 봤습니다. 스토리텔링을 더하면 부산포해전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해 기차 안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김진명 작가와 부산포해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김 작가가 ‘스토리텔링을 더하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부산포해전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좋은 이야기를 더해 ‘대첩’으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영 기자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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