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부산고려병원

곽명섭 선임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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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 신경 눌리는 부위·정도 따라 달라 전문의 판단 중요”

척추연구소 장한 소장이 환자의 목뼈 사진을 보며 치료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고려병원 제공 척추연구소 장한 소장이 환자의 목뼈 사진을 보며 치료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고려병원 제공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인체 중 목 부위가 받는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이로 인해 목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목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면 흔히 목 디스크를 떠올린다.

목 디스크 질환은 나이에 따른 추간판 변성, 즉 척추와 척추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발생한다. 자동차 타이어가 오래되면 탄력을 잃듯이 디스크 역시 시간이 갈수록 탄성이 없어져 디스크 간격이 좁아지고 척추도 불안정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가벼운 외부 충격이라도 받으면 디스크(수핵)를 싸고 있는 막이 파열되면서 수핵이 나와 신경을 누른다. 수핵 탈출증(연성 디스크)이다.

불안정해진 척추는 주변부의 자극으로 인해 뼈가 자라면서 팔로 연결되는 신경 구멍을 좁게 만든다. 이는 척수 신경근을 누르게 되고, 오래 진행되면 뼈는 척추 뒤쪽의 중앙으로 크게 뻗치면서 중추신경인 척수를 누른다. 경성 디스크로 발전하는 것이다.

목 디스크의 증상은 연성이든 경성이든 거의 비슷하다. 척수 신경이 어떤 부위를 누르는지에 따라 다르다. 목뼈인 경추는 7개로 이뤄져 있는데, 디스크는 5~6번째 구간에서 가장 흔하다. 이어 6~7번째, 4~5번째 순으로 잘 발생한다.

목뼈의 뒤쪽 바깥 부분으로 치우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릴 때는 대부분 한쪽 팔이 저리고 통증이 심하다. 근력도 약하고 마비 현상도 일어난다.

4~5번째 목뼈 구간의 디스크는 대부분 어깨에서 위쪽 팔 부분에서 통증이 느껴지며, 어깨 삼각근 부위 감각도 떨어진다. 또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는 힘도 약해진다. 5~6번째 구간의 디스크는 엄지 손가락 쪽 방향으로 넓게 퍼지는 통증과 감각 둔화를 일으키며, 6~7번째 구간 디스크는 통증이 둘째와 셋째 손가락 쪽으로 내려간다. 비교적 드물게 일어나는 7번째 목뼈와 첫 번째 등뼈 사이의 디스크는 새끼손가락을 저리게 하고 손의 쥐는 힘과 벌리는 힘을 약하게 한다.

목 디스크 질환은 특히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 등 어깨 질환과 구별해야 한다. 목 디스크에 의한 팔의 통증은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경우 덜하고 내리면 더 심하다. 반면 어깨 질환은 팔을 들어 올리거나 관절을 움직이면 그때야 통증을 느낀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중풍은 이와 달리 대부분 왼쪽 혹은 오른쪽 팔다리의 한쪽에서 부분 마비를 일으킨다. 또 말도 어눌해지고 머리 통증 등 뇌신경 증상도 보인다. 하지만 목 디스크 질환에서 볼 수 있는 척수증은 목 위쪽에서의 뇌신경 증상은 없고 보통 양쪽 또는 한쪽 팔과 양쪽 다리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부산고려병원 척추연구소 장한 소장은 “목 디스크의 치료는 신경이 눌리는 부위와 정도, 연성 혹은 경성 디스크 여부, 증상에 따라 달라 전문의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명섭 선임기자 kms01@


곽명섭 선임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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