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대 反트럼프’ 16개월 대장정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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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캐롤린 멀로니(뉴욕) 하원의원이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민주당 캐롤린 멀로니(뉴욕) 하원의원이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 정국의 막이 오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2020년 대선 출정식을 갖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포함한 2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도 오는 26~27일 TV토론을 시작으로 본격 레이스에 나선다.

양당, 승부처 플로리다에 첫 깃발

재집권 도전 트럼프 18일 출정식

민주, 26~27일 경선 토론회 시작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첫 깃발을 꽂고 재집권이냐 정권교체냐를 가를 16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초박빙 접전 속에 최대 승부처가 돼온 플로리다를 결코 상대측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전선의 사활을 건 대선전의 예고편이다.

현재까지는 각종 여론 조사상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본선에서 맞붙는 양자 대결 구도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그러나 남은 기간 어떤 역동적인 ‘대선 드라마’가 펼쳐질지는 예단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재선 고지 등정을 시작한다. 지난 대선 당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을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재선 가도에 닻을 올린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재선 슬로건도 이미 공개된 상태이다.

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플로리다를 찾는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형 유세를 통해 세몰이에 나섬으로써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다는 포석이다.

그는 지난 12일 트윗을 통해 “2만석 규모의 행사장에 이미 7만4천건의 참석 신청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24명의 후보군이 난립하는 민주당은 26∼27일 이틀에 걸쳐 마이애미에서 TV토론을 열고 최후의 ‘1인’을 선출하는 경선 레이스를 스타트한다.

플로리다에는 전체 대통령 선거인단(538명) 가운데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플로리다의 승패가 전체 성적을 좌우하는 ‘캐스팅보트’라고 불릴 정도로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지역에서 ‘신승’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과반 득표를 간신히 턱걸이했다.

여론 조사에서 드러난 현재 민심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구에게도 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민주당 토론회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2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추격하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 의원 등 선두주자들이 이틀 차에 배치돼 27일 토론이 사실상 ‘메이저리그’가 될 전망이다.

정달식 기자·일부연합뉴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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