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첨단 항만 보안 장비 ‘라이다 센서’ 개발 나선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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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가 항만 시설과 보세 장치장 등 보안을 필요로 하는 지역의 출입 통제와 화물 밀반출입을 감시하는 첨단 센서 개발에 나선다. 미국계 회사가 세계 시장 80%를 점하고 있는 이 시장이 향후 무인 자동화 항만에서도 필수적인 장비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레이저 펄스를 감시 대상물에 쏘아 빛이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과 강도를 측정해 대상물의 상태를 감지하는 라이다(LiDAR) 센서 개발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레이저 쏴 물체 감지·판독 센서

무인 자동화 추세 속 필수 장비

시장 급성장 80%가 미국계 제품

10억 예산 2년 내 국산화 도전장

라이다 센서는 지형 측량이나 방범, 도시 안전 등 스마트 시티, 자율 주행 자동차, 항만과 같은 보안 구역에 폭넓게 활용된다. 레이서 방사기와 수신 소자, 회전 거울로 구성돼 이 센서들이 수집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수집·집적돼 3차원 지도처럼 시각화할 수 있다. 영상을 그대로 촬영하는 CCTV는 작은 움직임에도 오작동이 잦고, 특정 기상 조건에서 선명하게 촬영되지 않는 약점이 있다. 이에 라이다 센서를 병행해 사용하면 감시 능력을 월등히 키울 수 있다는 것이 BPA의 설명이다.

쓰임새가 많은 센서인데도 국산화가 더딘 데는 이미 미국 등 선진국 제품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각 요소 기술은 국내에서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양산 체제 구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3500억 원 규모인 세계 라이다 센서 소비 시장은 자율주행과 무인화 추세로 일각에선 2023년이면 7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소비시장의 10%가량을 한국이 점하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국산 센서가 양산되면 향후 급성장할 세계 시장에서의 생산 점유율도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라이다 센서 개발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구매 조건부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으로 오는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2년간 시행된다. 총 10억 원 예산 중 국비와 BPA가 절반씩 7억 5000만 원을 부담하고, 민간 참여자가 2억 5000만 원 부담한다. 이달 중 참여 업체 공모와 제안서 접수 후 다음 달 평가를 거쳐 10월 협약을 맺고 기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조달청에 등록된 원거리 라이다 센서 가격은 개당 1272만 원,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종합 장비는 5780만 원에 이른다. 2021년 실용화와 대량 생산체제가 구축되면 BPA는 센서 가격을 개당 600만~800만 원 수준으로 낮추고, 10억 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해 항만 보안용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BPA 연정흠 물류연구부장은 “국내 스타트업이나 중소 규모 기술 업체들이 좋은 요소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집약해 상품으로 양산 체제를 갖추는 데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우수한 국내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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