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수산 거점 ‘볼쇼이카멘 물류단지’ 곧 타당성 조사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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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 6일 러시아 볼쇼이카멘 물류단지 대상부지에서 해양수산부 장기욱 투자협력과장, 부산항만공사 박호철 글로벌사업단장(오른쪽부터)에게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 6일 러시아 볼쇼이카멘 물류단지 대상부지에서 해양수산부 장기욱 투자협력과장, 부산항만공사 박호철 글로벌사업단장(오른쪽부터)에게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본보가 올해 초 부산 지역 해양수산기업에게 ‘기회의 땅’으로 제시했던 극동러시아 물류단지 개발이 한·러 양국 정부 협력 사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럽으로 향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할 수 있는 해외 물류·생산·가공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기획재정부는 홍남기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지난 4~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5회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했고, 지난 6일 마지막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톡 동쪽 볼쇼이카멘 즈베즈다 조선소와 물류단지 조성사업 후보지를 답사했다고 8일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현지 답사

33㏊에 물류·생산·가공 시설

유럽 향하는 TSR와 바로 연결

북극항로 대비 부산항 기지

홍 부총리가 답사한 물류단지 후보지는 본보가 물류단지, 항만을 두루 갖춘 ‘코리아 콤플렉스’로 조성하자고 제안(본보 1월 14일자 4면 보도)했던 즈베즈다 조선소 인근 볼쇼이카멘 33ha(약 10만 평)다. 홍 부총리는 현장을 둘러보고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에 타당성 조사를 서두를 것을 지시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또 현장 애로 사항, 후속 조치가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해 오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러경제과학기술위원회에서 러시아 측에 전달하고, 최대한의 협력 성과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러경제과학기술위원회는 홍 부총리와 러시아 극동전권대표이자 부총리인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가 공동 위원장을 맡은 협력 조직이다.

홍 부총리 지시에 따라 해수부와 BPA는 볼쇼이카멘 물류단지 조성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곧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BPA 사전 조사에서 해당 부지는 철도와 왕복 6차로 신설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물류단지로서의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 곳이다. 나홋카에서 올라오는 이 철도는 스말라니아에서 TSR 노선과 연결된다. 현대화 사업이 진행 중인 인근 즈베즈다 조선소 공사에 필요한 자재 야적장, 포화 상태인 블라디보스톡과 나홋카 항만을 연결하는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사할린 가스관을 연결한 냉동창고 단지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BPA는 이 물류단지 사업을 먼저 진행해 사업 타당성을 높인 뒤 남쪽 포디야폴스키 항만을 확보하면 향후 북극항로에 대비한 부산항 해외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부산일보 해양CEO아카데미에서 이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해운대을)은 “국내 경쟁에 지친 부산 지역 해양수산 관련 기업들이 극동러시아 진출 사업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타당성 조사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회가 할 역할을 적극 맡아 정부와 각 기관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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