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골 대신 키퍼 집어 넣고 존재감 뿜뿜 [대한민국 2-0 투르크메니스탄]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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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김신욱 등 선수들이 6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연습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조지아전에 출전한 손흥민 등 주요 선수들은 공식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숙소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김신욱 등 선수들이 6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연습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조지아전에 출전한 손흥민 등 주요 선수들은 공식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숙소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는 코테트다그(쾨펫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나상호의 선제골과 정우영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조지아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벤투 감독은 지난해 8월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한 번도 부르지 않았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지금이 선발에 적기"라며 처음 호출했다. 김신욱은 A매치 51경기에서 10골을 터트렸지만 매번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김신욱을 향한 지나친 공중볼 투입이 오히려 김신욱을 최전방에서 고립시키는 결과도 초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득점에 새롭게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물론 최근 중국 상하이로 이적한 뒤 최강의 감독과 함께 하며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화답하듯 벤투 감독은 이번 A매치 일정을 앞두고 김신욱을 대표팀에 불러들였고 "소집 기간이 짧은 만큼 대표팀 스타일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겠다"라며 "김신욱을 계속 지켜봐 왔던 만큼 호흡을 맞춰서 잘 활용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던 조지아와의 평가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다음날 훈련에서 중심에 두며 활용 가능성을 엿봤다. 좌우 풀백, 좌우 날개,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선수들을 포진시켰고,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크로스를 올린 뒤 김신욱의 머리를 통해 해결하는 기본적인 공격 패턴이 시작이었다.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전에서 후반 중반이후 한국은 다소 답답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나상호의 골 이후 침묵이 이어지며 한 골 차 리드 상황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이 경기 주도권을 쥘 만한 타이밍이 다가왔고, 벤투 감독은 후반 37분 황의조 대신 김신욱을 최전방에 투입됐다. 하지만 김신욱이 그라운드에 들어오자마자 정우영의 무회전 프리킥 골이 터지면서, 김신욱의 투입이 다소 바랜 상황이 됐다. 하지만 김신욱은 추가시간까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추가시간 까지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전방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후반 들어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치중하던 손흥민이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며 직접 슈팅을 하도록 김신욱이 적극적으로 수비수들을 끌고 다녔다. 심지어 추가시간에는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더로 연결하자 수비수가 골라인에서 가까스로 걷어냈고, 이후에는 이용의 침투에 이은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다가오자 상대 골키퍼를 향해 과감히 경합을 시도했다. 김신욱과 부딪친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는 그대로 밀리며 골대안으로 같이 고꾸라지고 말았다. 파울이 됐지만 아시아에서는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김신욱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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