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외국인 근로자 평균 임금, 대졸 평균 초임보다 높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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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산업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임금수준이 국내 대졸 평균 초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의 근로자의 저임금 메리트는 옛말이 되고 있다.

부산상의, 150개 사 조사

1인당 월평균 246만 원

부산상공회의의소는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지역 제조업 150개 사를 조사한 ‘부산지역 외국인근로자 임금 실태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246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교육부에서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를 통해 밝힌 국내 학부 대졸 취업자 초임평균 232만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임금구간별로도 ‘25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이 전체 조사기업의 44.7%로 가장 많았고, ‘200만 원 이상, 250만 원 미만’도 39.3%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라 ‘300만 원 이상’을 지급하는 기업도 10.7%나 되었다. ‘200만 원 미만’은 5.3%에 불과했다.

특히 조사한 임금에 숙식비가 제외돼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기업의 실질적 부담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도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근무환경이 열악한 대부분의 영세사업장의 경우 내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근로자의 숙식비는 조사기업의 95.3%가 제공하고 있었고, 월평균 1인당 20만 원 수준이었다.

조사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주당 평균근로시간은 초과근무시간을 포함해 50시간 정도였으며 주당 초과근무시간은 평균 10시간이었다.

최근 최저 임금의 인상으로 조사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임금은 1인당 ‘11만~20만 원’ 인상된 기업이 43.3%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1만~30만 원’ 인상도 30.7%나 되었고 ‘31만 원 이상’ 인상된 기업도 9.3%나 되었다.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 고용에 따른 기업 부담이 증가하면서 금년 상반기 외국인근로자 신청률은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미달되기도 했다.

지역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수행하는 업무는 ‘단순노무’가 64.7%로 가장 많았다. 서준녕 기자 jumpjump@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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