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수 관용차 음주운전” 블랙박스까지 확인했지만…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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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경찰서 전경. 부산일보DB 경남 거창경찰서 전경. 부산일보DB

경남 거창경찰서가 거창군수 관용차에 대해 황당한 음주단속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거창군과 거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0시 40분께 거창군수 관용차량이 거창 읍내 거창우체국 앞에서 음주단속을 당했다. 이날 거창경찰서는 군수 관용차량 운전자가 음주하는 것을 보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 경찰은 운행 중인 관용차량을 세우고 음주단속을 했으나. 측정 결과 운전자는 술을 먹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3차례나 출동해 조사

운전자 음주 사실무근 드러나

관용차 과잉단속 논란 시끌

“신고자 우기면 이렇게까지… ”

경찰 “강화된 매뉴얼 따랐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처음 음주측정 이후 신고자의 재요청에 따라 거창군청에까지 출동해 총 3번에 걸친 음주단속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단속 결과를 신고자에게 알렸으나 신고자가 운전자 바꿔치기 의심이 든다고 재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신고자의 요청에 따라 거창군청으로 출동해 관용차 운전자에 대한 신분 확인과 동승자 신분 확인까지 하고, 이어 신고자가 블랙박스 유무 확인을 요구해 신고자와 함께 또다시 군청으로 출동해 블랙박스 유무 확인까지 한 것에 대해서는 무리한 단속이 아니냐는 여론이다. 경찰이 한 번에 끝낼 수도 있었던 음주단속을 동일한 차량에 대해 1시간여 동안 3번에 걸쳐 실시한 것이다.

주민 박 모(62·거창읍 대평리) 씨는 “신고자가 우기기만 하면 운전자는 괴롭힘을 당해야 하느냐”며 “경찰의 단속이 이처럼 황당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거창군 관계자도 경찰에 항의했지만 경찰은 음주측정 매뉴얼 대로 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부터 상황에 맞게 단속을 하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요즘 음주측정 매뉴얼이 강화돼 강화된 매뉴얼에 따라 단속했다”고 밝혔다.

류영신 기자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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