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릴레오' 불똥 튄 황현희, 알고 보니 'MB정부' 블랙리스트에… 왜?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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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릴레오' 방송화면 캡처 '알릴레오' 방송화면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가 때아닌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조 진행자로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현희는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남성 인권 보장 위원회',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 '집중토론' 등에 출연하면서 시사 풍자적인 개그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는 'MB정부' 당시 개그맨으로서는 드물게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7년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 당시 작성된 연예계 블랙리스트를 공개할 당시 문성근, 명계남, 권해효, 김규리(김민선), 윤도현, 김장훈과 함께 그를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명단이 공개된 후, 주변으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그런데 내 이름이 왜 포함됐는지를 잘 모르겠더라. 처음에는 웃어넘기다가 문득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며 다소 황당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황현희는 "풍자개그를 많이 했지만,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거나 '센' 내용을 담은 적은 없다. 유력한 기억은 내가 MB정부와 반대편 성향을 가진 한 유명 시사 잡지의 홍보대사를 맡은 것"이라며 "당시 한 기자분과의 인연으로 창간기념회 때 짧게 공연도 선보이고, 홍보대사도 맡게 되었는데, '설마' 그것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현희는 "내가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것을 이유로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았는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피식하고 웃음이 나온다. 풍자 코미디언을 블랙리스트에 올려놓다니, 그것이야말로 코미디 아닌가"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방송된 '알릴레오'에는 유시민 이사장, 개그맨 황현희, 경제지 기자가 출연해 '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패널로 출연한 한 경제지 기자는 KBS 기자 A 씨의 실명을 언급하며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수사 관련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기자가 국정농단 때부터 치밀하게 파고들며 검찰과의 관계가 아주 넓어졌다. A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 많이들 흘렸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황현희는 "좋아한다는 것은 그냥 좋아한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 기자는 "검사가 다른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많이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방송 말미 이 기자의 발언이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사과했다. 이 기자도 "사석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서 죄송하다. 제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불편함을 끼쳤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고 황현희도 "제가 괜히 질문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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