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 부시장·46세 정책수석, 부산시정 ‘기대 반 우려 반’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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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청사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청사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민선 7기의 제2기 부산 시정을 이끌어갈 경제와 정무 등의 핵심 인사들이 확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산 시정이 어떤 변화를 보일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부시장에 기재부 출신 유력

정책수석엔 본부장급 승진 전망

시정 핵심 모두 40대 땐 ‘파격’

보수적 공직사회 통솔엔 우려

오 시장 ‘혁신’ 의지 통할까 관심

우선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직권면직으로 공석이 된 경제부시장 자리에 기획재정부 출신의 고위공무원 박성훈 씨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1971년생으로 부산 출신인 이 인사는 기재부 기획조정실 등을 거쳐 2015년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재부에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으로 파견돼 있는 상태다. 행정고시는 물론 사법고시에도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기재부와 청와대 근무 경력,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파견 등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인정받아 경제부시장 물망에 올랐다. 만약 박 씨가 경제부시장에 임명된다면 부산시 역대 최연소 경제부시장이 되는 셈이다.

박태수 전 정책수석보좌관의 사퇴로 4달여간 비어 있는 정책수석(2급) 자리에는 장형철 본부장(3급)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973년생인 장 씨는 현재도 박 전 수석의 역할을 일부 하면서 오거돈 부산시장의 보좌 역할을 원만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장 씨가 정책수석보좌관이 된다면 오 시장의 정무라인을 사실상 이끌게 된다.

부산 시정의 핵심 두 축인 경제와 정무 수장을 40대가 맡는 것은 지금까지 부산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큰 변화다. 능력 위주로 40대를 파격적으로 발탁함으로써 시정에 혁신과 변화를 꾀하겠다는 오 시장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대기업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젊은 피 발탁 인사’이지만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공직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공직사회에서 비교적 나이 어린 고위직이 통솔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산 시정의 핵심인 두 축을 동시에 40대로 가져가는 것은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또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대외적으로도 부산시의 무게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나이가 많은 오 시장이 연륜으로 부산 시정의 중심을 잡고, 40대 두 축이 젊음을 바탕으로 의욕적으로 활동한다면 부산의 혁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편이다.

부산시 한 공무원은 “사실 공직사회는 50대 중반 이상 나이대 국·실장들이 모든 정책 의사결정을 다하는 구조일 수밖에 없다”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의 경제부시장과 정무수석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부산시의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다른 공직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는 신임 경제부시장과 2·3급 실·국장 등 고위직 공무원 인사를 빠르면 다음 주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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