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팩트체크②] 어제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해도 될까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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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심하지 않을 땐 2~3일 재사용도 가능”


동아대병원 정동식 교수의 마스크 재활용법. 벽걸이에 끈으로 마스크를 걸어 놓는다. 동아대병원 정동식 교수의 마스크 재활용법. 벽걸이에 끈으로 마스크를 걸어 놓는다.

“어제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 오늘 다시 써도 될까요?”

정답은 ‘당분간은 예스(yes)’다. 방역당국이 일회용이라도 오염이 심하지 않은 마스크는 재사용해도 된다고 권고하고 나섰다. 기본적으로 일회용이다 보니 재사용을 하면 안 되지만 현 상황에서는 전제조건만 잘 지키면 재사용을 할 수도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앞서 26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역시 “대한의사협회 등과 논의해서 오염도에 따른 새로운 사용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의 이 같은 모호한 입장은 국내 마스크가 무더기로 중국에 밀반출되면서 시중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연구진이나 방역 실무자까지도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엔 ‘가짜 뉴스’까지 창궐하고 있다. 주로 유튜브를 통해 ‘마스크 재사용법’이라는 이름으로 전혀 근거없는 소독법이 넘쳐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들 유튜버는 전자레인지나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 100도 이상의 열을 가하거나 에탄올을 마스크에 적셔서 소독하면 다시 쓸 수 있다는 식으로 검증되지 않은 소독법을 진실인 것처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독법이 먼지나 비말(침방울)을 걸러 주는 필터를 더 약화시키는 방법이라며 효과가 없다고 단언한다. KF80 등급 이상의 마스크는 정전기 필터가 내부에 있는데 이 같은 마구잡이식 소독법은 멀쩡한 필터만 파괴하는 행위라는 것.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정동식 교수는 겉면을 건드리지 않고 마스크를 쓰고 벗는 게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마스크 겉면을 만지지 말고 바로 끈으로 귀에 걸어서 쓴다면 2~3일 정도 사용은 가능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마스크의 겉면이 가장 오염이 심하기 때문에 이를 만졌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정 교수 역시도 연구실 내에서 마스크를 벽걸이에 끈을 거는 식으로 재사용하고 있다.

권상국 기자 ksk@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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