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마이스 산업, 미래 먹거리 관건은 네트워크”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 산업이 부산의 미래 먹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 강화, 전문 인력 양성, 유기적 네트워크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부산지역 마이스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마이스 관련 행사 개최실적은 2015년 기준으로 2만 3628건으로 전국의 9.7%를 차지하고, 참가자는 592만여 명으로 전국 대비 비중은 15% 수준이었다. 반면 사업체 숫자는 123곳으로 전국의 5.2%에 불과했고, 매출 역시 2732억 원으로 전국의 5.5% 수준에 머물렀다. 국제회의 등 행사 유치와 개최 건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효율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은 아닌 셈이다.


부산연구원 ‘활성화 방안’ 보고서

종사자 비해 업체 수·매출 미약

전문 인력·중앙정부 지원 절실


부산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부산지역 마이스 관련 유관기관들의 네트워크 밀도는 0.32로 상호작용이 활발하지 않았다. 보고서가 채택한 방식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네트워크 밀도가 0.5 이상일 때 상호작용이 원활하다고 본다.

부산지역 마이스업계에서는 지역 마이스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환경적 요소로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28.3%)를 지적했다. 전문 인력의 부족(18.7%), 마이스 상품·서비스 가격 하락(16.3%) 등이 뒤를 이었다.

행정기관에 대한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중앙정부의 지원 미흡(25%)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지방정부의 지원 미흡(17%), 유관기관의 소통 부재(15.3%) 등을 꼽기도 했다. 인프라·콘텐츠 관련 부문에서는 마이스 전문 인력 부족(16%), 체계적인 마이스 기업 지원 시스템 미비(15%), 전시·컨벤션 시설 부족(14.3%) 등이 지적됐다.

부산의 전시컨벤션 센터인 벡스코(BEXCO)의 전시행사 수용능력 문제도 지적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올해 벡스코의 가동률은 60%를 무난히 넘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시는 현재 벡스코 제3전시장 확충을 국비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석봉 선임연구위원은 “마이스산업은 공공과 민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이스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업체 간 수평적으로 상호작용이 활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