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김해영 김비오 최택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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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소한 차로 패배한 민주당 3인

“민주당 후보지만 부산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했다.”

‘4·15 총선’ 결과가 확정난 16일 부산 지역 정치권에서 아쉽게 석패한 더불어민주당 김해영·김비오·최택용 후보를 가리켜 나온 평가다. ‘정권 견제론’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닥친 이번 선거에서 패배를 안았지만 지역과 중앙에서 기반을 탄탄하게 닦아 온 정치인들인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총선의 ‘서여동야’ 결과를 극복,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들 낙선자를 어떤 식으로든 포용해 영남 외연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


보수세 강한 부산서 고군분투

지역기반 탄탄 향후 행보 주목


김해영 김해영

부산 연제구는 시청, 법원, 검찰청, 경찰청 등이 모두 모여 있는 행정·사법의 중심지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해영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깜짝 당선에 성공, 이변을 일으켰다. 김 후보는 2001년 법무법인 부산에서 당시 문재인 변호사의 저서 〈운명〉을 집필하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2012년 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중앙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조국 사태’ 등에서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 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부어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도 얻었다.


김비오 김비오

김비오 후보는 중영도 선거구에서 4번의 낙선을 거치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5번째 도전 역시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당선인에게 밀렸지만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 정치인 중 인지도와 정치력에서 그를 넘어서는 인물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고 김근태 의원 정무출신을 지내, 그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김근태계’라고 내세우는 김 후보는 탁원할 정무능력도 자랑한다. 이번에 대선주자 1순위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도 했다.

당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아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부산시당 인재영입특별위원장, 문 대통령 후보 부산선대위 대외협력단장 등을 두루 거쳤다.


최택용 최택용

최택용 후보는 2004년 제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 해운대·기장 선거구에 출마하면서 최연소 부산 지역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는 등 정치 구력이 상당하다. 그는 이번 총선 직전까지 민주당 기장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 현안에 대해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왔으며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오규석 기장군수에 버금가는 인사로 꼽히기도 한다.

앞으로 부산 민주당을 이끌 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 성장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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