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생활폐기물·하수슬러지 한꺼번에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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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 국내 첫 지하복합플랜트 가산산단 내 건설…지상은 공원

경남 양산에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 폐기물, 하수슬러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지하 복합 플랜트 연구개발사업’이 국내 최초로 추진된다. 이 사업이 상용화되면 악취와 슬러지 처리 등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물론 도심 주변의 가치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와 고등기술연구원은 “지난 24일에 열린 양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2020년 국토교통부 연구개발사업 MOU 동의안’이 수정 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양산시와 고등기술연구원이 체결한 MOU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도시 폐자원을 하나의 플랜트를 통해 처리하는 동시에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으로 양산시는 부지를 제공하고, 고등기술연구원은 플랜트 건설을 맡게 된다. 복합 플랜트는 지하에 건설되며, 지상은 공원으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시와 고등기술연구원은 오는 2023년까지 국비 290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동면 가산산단 내 공원 부지 지하 10m에 하루 30t을 처리할 수 있는 복합 플랜트를 건설해 5년간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복합 플랜트는 하루 음식물 쓰레기 9t을 비롯해 생활 폐기물 14.5t, 하수슬러지 7.7t을 각각 처리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에너지인 전기와 열은 주변에 공급된다. 연간 9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복합 플랜트는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 폐기물, 하수슬러지 등 3종의 서로 다른 폐기물을 한 곳에서 모두 처리하는 최초의 기술로, 악취 발생은 기존보다 80% 이상 감소시키고, 에너지 생산량은 30% 이상 증가시키는 신기술이 적용된다. 운전 비용 역시 기존 설비대비 50% 수준으로 낮다.

특히 하수슬러지 건조시설이나 음식물 쓰레기 시설, 생활 폐기물 소각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이나 운영 과정에서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향후 이들 시설 모두가 지하로 내려가면서 하나의 시설로 처리가 가능해지면 악취와 슬러지 처리 등의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고, 속칭 ‘혐오 시설’의 지하화로 도심의 가치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등기술연구원 김호 연구단장은 “국토부 연구개발사업인 ‘지하 복합 플랜트’는 불편한 시설들에 따른 민원 발생을 감소시키는 미래도시의 인프라를 창조하는 사업”이라며 “많은 사업지 중 양산을 선택한 것은 전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하는 도시로, 성공한 사업의 롤모델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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