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살아날 가능성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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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24년 봄 이전에 건물 복원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여름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염두에 둔 생각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복원을 서두르기 위해 노트르담 대성당을 일시적으로 문화유산관리법 적용대상에서 배제하는 법을 만들려다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 건축가, 문화유산 전문가들의 비난을 샀다. 결국 프랑스 정부는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방향을 두고 국민투표를 했다. 그 결과 55%가 종래 모습대로 복원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그해 7월 원형 복원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마크롱 대통령 “2024년 복원 완료”
코로나 발원 등 이유 작업 중단도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공사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화재가 발생하기 전 대성당 보수공사를 실시할 때 설치했던 250~300t 무게의 금속 비계를 제거하고, 대성당이 완전히 붕괴하지 않도록 건축물을 안정화하는 일이었다. 이 작업은 내년 말이나 돼야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해 겨울 폭풍우가 몰아친 데다 화재 때문에 생긴 유독성 납 때문에 복원 공사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조금씩 이어지던 복원 작업은 올해 코로나19 발생으로 장기간 중단됐다. 공사 현장에서 적용할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을 만든 뒤 지난 27일 공사는 재개됐지만, 앞으로도 실제 작업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이 제시한 2024년 봄 이전 공사 완료 목표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복원은커녕 남은 건물이 더 무너질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몬시뇨 패트릭 쇼베 교구 목사는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비계가 무너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노트르담 대성당이 살아날 가능성은 50%”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남태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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