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역대 최대 벤처펀드 조성, 스타트업 육성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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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설립된 지 오래되지 않은 창업 벤처기업인 스타트업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펀드가 부산에 조성된다고 한다. 자동차와 조선 등 기존 산업의 장기 침체에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위축된 지역 경제계에 모처럼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벤처펀드의 규모는 총 918억 원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인터넷 기반의 기술을 보유한 지역의 스타트업 육성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대규모 벤처펀드가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돼 지역경제에 투자의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벤처펀드는 정부 내 10개 부처 소관으로 진행되는 ‘한국모태펀드 2020년 제1차 정시 출자사업’의 결과물이다.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된 ‘벤처투자 촉진 제도’가 적용되는 첫 펀드로, 코로나19로 움츠러든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한 것이다. 부산시의 경우 1차 출자사업에서 4개 펀드가 선정됐는데, 시비 100억 원을 투입해 출자금의 8배에 달하는 818억 원(국비 555억 원, 민간 263억 원)의 외부 자금을 유치하게 됐다. 특히 모태펀드 자금의 70% 이상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로 향후 부산경제에 어떠한 활력소가 될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총 918억 원 규모, 지역 경제계에 희소식
촘촘한 지원으로 투자 선순환 효과 내야

시는 이번 벤처펀드 조성으로 초기 창업 기업이나 관광 기업 등이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자금 지원이나 투자 유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창업 기업 역시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시는 구체적으로 4차 산업혁명과의 연계성에 주목해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제약·바이오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실질적인 투자를 진행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에 머물고 있는 부산으로서는 이처럼 스타트업 육성은 피할 수 없는 정책 방향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기업 현장에서 효과 창출을 위한 정책적 고민도 뒤따라야 한다.

스타트업 육성은 세계적인 추세로 각국에서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를 연례행사로 만들어 스타트업 간 교류의 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관심을 쏟았다. 부산이 이러한 네트워크의 중심에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부산은 관련 인프라도 완비돼 있다. 도시 자체의 역동성도 스타트업의 혁신성과 잘 부합된다. 여러모로 부산은 스타트업을 위한 최적의 도시이다. 시는 이번 벤처펀드 조성을 계기로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도시경쟁력도 높일 수 있도록 촘촘한 정책으로 뒷받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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