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업활동동향] 서비스업 생산 4.4% 감소 2000년 이후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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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며 3월 부산지역 대형소매점 판매 동향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줄어 75.6을 기록했다. 또 전국적으로는 서비스업 생산이 4.4% 줄었다. 두 지표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와 가장 큰 낙폭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부산광역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부산지역 소비 동향을 알 수 있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의 판매 동향 지수는 75.6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6.2% 감소했다. 판매 동향 지수는 2015년을 100으로 봤을 때 현재 시점의 판매 동향을 이야기한다. 75.6은 2010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산 대형소매점 판매동향지수
75.6 전년 동월比 26.2% 감소
코로나19 영향 집계 이후 최저
숙박·음식점업 17.7% 급감

세부적으로는 백화점이 -38.3%을 기록해 큰 낙폭을 보였고, 대형마트도 9.4% 줄었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3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본격화되면서 사람들이 몰리는 백화점, 대형마트를 기피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공업 생산 동향 지수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 전년 대비 1.3%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의복 및 모피(-47.0%), 섬유제품(-12.3%) 등 소비재에서 감소가 이어졌지만 기계장비(6.3%), 의료·정밀·광학(26.7%) 등에서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영향은 서비스 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이 4.4% 줄어들었는데 이는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17.7% 급감했고, 운수·창고업도 여객운송 감소세 속에 9.0% 감소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4.6% 증가했다. 전월 중국산 자동차 부품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체 광공업생산이 3.8% 감소했다가 수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생산은 45.1% 증가했고 LCD나 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늘면서 전자부품 생산이 12.7% 늘었다. 다만 자동차 생산을 제외하면 광공업 생산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0% 감소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14.7% 늘었지만 비내구재와 준내구재가 각각 4.4%, 11.9% 줄어들었다. 자동차를 제외한다면 소매판매가 6.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업태별로는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면세점 판매액이 48.8% 급감했고 백화점은 36.9%, 대형마트는 8.5% 줄었다.

현재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는 2월보다 크게 나빠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내려 2008년 2월(0.6포인트) 이후 1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2포인트 하락해 2008년 12월(1.2포인트) 이래 11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직 미국 유럽 등 해외 요인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4월에는 주요 수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경제 봉쇄 영향이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덕준·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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