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선 견제?… 기장 정동만 당선인 인사 피하는 오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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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나 회피, 배경 궁금증 높아진 정치적 위상 고려한 듯

오규석

정동만
부산 기장 미래통합당 정동만 국회의원 당선인. 정 당선인은 총선 직후 오규석 기장군수를 수차례 직접 만나 당선 인사를 하려 했지만, 오 군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자리를 피하면서 만남은 무산됐다. 국회의원 당선인이 해당 지역 기초단체장과 당선 인사를 나누는 건 지역 현안사업 추진과 관련된 정보 교류, 예산 확보 등을 위해 통상적이다. 당이 다를 경우엔 다소 어색한(?) 만남일 수도 있지만, 오 군수의 경우 무소속이지만 통합당 성향이 강해 정 당선인의 적극적인 당선 인사 제안을 피한 이유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 당선인은 “총선 때는 단체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직접 만나거나 지지를 약속하는 등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없다지만, 선거가 이제 끝났고 정관선 등 시급히 추진해야 할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함께 만나 협조해 나가야 한다”며 “기장 군민을 위해서라도 만남을 피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오 군수는 이와 관련 “군정에 전념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2년 뒤 임기가 끝나면 3선 연임 제한에 따라 다시 군수 도전이 불가능한 만큼 오 군수가 국회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오 군수가 정 당선인과의 만남을 피하는 건 다음 총선 경쟁자를 견제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오 군수의 ‘회피’가 다양한 정치적 선택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 군수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마스크 무상 배부, 재난지원금 지원 등을 선제적으로 하며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주목받으며 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부산시장의 경우 오 군수가 기장에서 갖는 높은 정치적 위상에도 무소속 후보로는 한계가 있지만,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과 사퇴로 좁아진 민주당의 입지 등을 고려할 때 도전적으로 접근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 교사로 재직한 이력이 있는 오 군수가 정당 소속이 필요 없는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교육감 선거는 현재 무소속인 오 군수가 정당 가입과 공천에 연연하지 않고도 도전할 수 있다. 오 군수가 정당이나 지역 국회의원을 굳이 가까이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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