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선생님, 급류 떠내려가던 초등생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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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한빛학교 교육지도사와 박 지도사의 아들. 박용국 교육지도사 제공

부산 지역의 한 교육지도사가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부산시교육청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한빛학교 박용국(38) 교육지도사를 칭찬합니다”는 글이 올라와 2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김 모 한빛학교 체육교사는 이 글에서 “조금만 구조를 지체했다면 강한 물살에 학생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는데, 박 지도사가 자동차 열쇠와 지갑 등을 옷에서 빼낼 새도 없이 급히 뛰어들어 학생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 한빛학교 박용국 교사
자전거 타다 양산천 빠진 어린이
옷 입은 채 헤엄쳐 들어가 구조

박 지도사는 지난 16일 오후 4시께 평소 자주 가던 양산시 동면 양산천 부근에서 자녀들과 낚시를 하고 있었다. 다음날 비 예보가 있었던 탓인지 인근에서는 펌프장 방류구에서 많은 물이 방류되고 있었다. 내리막길로 오던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탄 자전거가 강물에 빠졌고, 어른 키가 넘는 깊은 물에 빠진 아이는 한번 가라앉았다 떠오른 뒤 빠른 속도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이를 본 박 지도사는 생각할 틈도 없이 물 속으로 뛰어들었고 아이의 몸을 들어 올려 물 밖으로 헤엄쳐 나왔다. 밖에서는 박 지도사의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구조를 도왔다.

박 지도사는 “겉옷을 벗고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몸은 옷을 입은 채 뛰어들어 있었다”면서 “아이를 구한 뒤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둘 다 너무 추워서 아이와 함께 부둥켜 안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지도사는 “아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고 그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부산시학생교육원 소속 한빛학교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대안교육시설이다. 박 지도사는 학생 생활지도와 유도 지도를 맡고 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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