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친일 안용백 초대 교장 흉상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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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행적으로 논란이 됐던 부산 경남고 안용백 초대 교장 흉상(사진)이 교정 밖으로 철거됐다. 시민단체와 재학생들이 학교 내 친일잔재인 이 흉상 철거를 끊임없이 요구한 결과다.

경남고는 최근 안용백 흉상을 경남고 총동창회 건물로 이전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는 흉상이 얹어져 있던 기단만 남아있는 상태다. 경남고 정대호 교장은 “2009년 이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재일교포 졸업생과 총동창회를 설득해 철거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 동상은 2009년 한 졸업생이 장학금과 함께 기증하면서 학교 교정에 세워졌다.

안용백 교장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 행위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안 씨는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면서 내선일체, 황국신민화 등 친일 행위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에 2011년부터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흉상 철거를 요구해 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학교 측은 동상에 안 씨의 친일행적을 기록한 동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동은 학생이 철거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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