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서 진주로 내쫓겼던 수령 600살 노거수 ‘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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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한 농장으로 이식된 후 고사 위기에 놓였던 부산 최고령 노거수에 새순이 돋아난 모습. 사상구의회 제공

부산 사상구 주택 재개발 추진으로 경남 진주시로 강제 이식된 부산 최고령 노거수에 새순이 돋아나 회생에 청신호가 켜졌다. 고사 위기에 놓였던 해당 노거수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사상구로 재이식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부산 사상구의회는 주례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지난해 2월 주례동에서 경남 진주시로 이식된 부산 최고령 나무에 새순이 돋아났다고 29일 밝혔다. 수령 6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12m 높이의 회화나무는 고사 위기에 놓여 한동안 천으로 감긴 채 방치돼 고사 위기를 맞았다. 강제 이식이 알려진 뒤 관리가 시작돼 회생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고사 위기 처했다가 강제 이식
지속적인 관리로 회생 청신호

경남 진주로 이식된 노거수. 사상구의회 제공

노거수는 지난해 12월 사상구의회가 제정한 ‘사상구 노거수 지정과 보호·관리 조례’를 근거로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갔다. 부산시가 지원한 예산 2000만 원으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생육개선사업이 진행됐다. 노거수 공동 충전, 인공 수피 처리 등 외과수술과 영양공급, 뿌리발근제 처리 작업이 이뤄졌다.

사상구는 노거수 회생을 위해 분기별로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상구 관계자는 “아직 완전한 회생이 가능할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식한 지 1년이 지나 새순이 조금씩 올라온 상태”라며 “지속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노거수를 점검할 예정이며 생육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노거수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진주로 이식된 노거수를 사상구로 재이식하는 방안도 추진될 계획이다.

장인수 사상구의회 의장은 “진주로 이식된 회화나무는 사상구의 역사이자 문화적 가치가 있는 소중한 노거수”라며 “의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회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거수가 새로운 이식 장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3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며 “상태를 지켜본 뒤 사상구 적정한 지역에 노거수를 재이식해 다시 주민들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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