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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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경매가 취소됐다. 단 1달러 때문이다.

미국 휴스턴 지역지 ‘휴스턴 크로니클’은 반지 경매를 진행했던 골딘 옥션스가 30일(한국시간)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경매를 취소하고 반지를 위탁자에게 돌려준다고 보도했다. 경매가 돌연 취소된 것은 반지를 나눠 준 휴스턴 구단의 흥미로운 조건 탓이다.

함부로 파는 것 막기 위해
구단,1달러 재구매 동의서 받아
경매 취소, 위탁자에게 돌려줘

휴스턴 구단은 2017년 우승 당시 선수, 코치진을 비롯해 클럽하우스와 트레이닝 스태프, 구단 프런트, 의료진 등에게 총 1332개의 반지를 제작해 나눠 줬다. 이때 구단은 단 1달러에 구단이 우승 반지를 되살 수 있다는 동의서를 받아 놨다. 사람들이 함부로 반지를 내다 파는 것을 막고자 구단이 보호장치를 내건 셈이다.

휴스턴 구단은 이 같은 조건을 근거로 골딘 옥션스와 접촉해 우승 반지를 경매 물건에서 빼줄 것을 요구했고, 결국 경매가 취소됐다. ‘염소의 저주’를 끊은 시카고 컵스 역시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나눠 줄 때 같은 내용의 ‘1달러 반환’ 동의서를 받았다. 세계 최고 권위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오스카) 트로피도 역시 같은 조건이 걸려 있다.

경매에 나온 반지는 휴스턴 스카우트인 데이비드 브리토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 2월 이 우승 반지를 누군가에게 팔았고, 그 반지가 경매에 나온 것. 당시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불명예가 덧씌워진 휴스턴 우승 반지가 경매에 나오자, 과연 얼마에 낙찰될지 궁금해하는 호사가들이 많았다. 초기 입찰가 7000달러(약 850만 원)였던 이 반지는 최대 1만 4000달러(약 1700만 원)까지 호가했지만, 결과적으로 1달러를 넘을 수 없었다.

휴스턴 우승 반지는 모양이 모두 같지만, 소재에 따라 총 4가지 타입이 있다. 최상급 우승 반지에는 무려 214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 16개의 천연 블루 사파이어와 9개의 천연 오렌지 사파이어도 장식돼 있다. 정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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