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절벽’ 현실로… 3월 부산 외국인관광객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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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9명, 홍콩 20명 그쳐 지역 관광업계 ‘개점휴업’

황금연휴에도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는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9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관광절벽’의 심각성이 통계치로 확인된 셈이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3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1만 1683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23만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지역 관광업계는 개점휴업 상태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국가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중화권의 감소세가 보다 두드러졌다. 특히 3월 부산을 찾은 대만인 관광객은 겨우 9명, 홍콩인 관광객 역시 2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부산 관광업계의 성장을 이끌었던 대만과 홍콩인 관광객들이 코로나 여파로 발길 자체를 끊은 것이다.

이는 대만과 홍콩에서 한국에 대해 ‘방문부적합’ 여행경보를 발령한 탓에 발생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중화권 관광객들의 주요 방문 코스인 해동용궁사와 감천문화마을 등지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이후 관광객의 방문이 뚝 끊겼다.

국내 전체로 확대해도 관광절벽은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3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만 34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6%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가 정점으로 달했던 시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부산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의 코로나 사태 여파가 점차 잠잠해지고 있고 황금연휴로 ‘반짝 특수’가 발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업계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아 있다”며 “관광업계의 고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관광절벽은 일시적 현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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