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면 4일간 ‘집콕’… 2m 거리·마스크 수칙은 완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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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 두기’ 어떻게

황금연휴를 맞아 2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 거리가 모처럼 많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정부가 오는 6일부터 코로나19 방역과 일상·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를 시행한다. 멈췄던 일상생활과 공공시설 운영을 재개하되 개인과 집단이 새로운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지만 당분간 시행착오도 예상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일상생활과 경제·사회활동을 영위하면서도 감염 예방 활동을 철저히 지속해나가는 새로운 일상의 장기적, 지속적 방역체계”라고 밝혔다. 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는 기본적 거리 두기와 방역 지침 준수를 전제로 원칙적으로 회식, 모임, 외출 등 일상생활을 허용하고,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지자체 재량으로 종교·체육·학원·유흥시설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방역지침 준수 명령 등 행정명령을 할 수 있다.

공공시설 위험도별 단계적 재개
30초 손 씻기·하루 2번 환기 계속
고령자, 생활수칙 꼭 지켜야
‘고위험시설 행정명령’ 지자체 재량

공공시설은 시설별 위험도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한다. 국립공원, 실외 생활체육시설과 미술관, 박물관 등을 우선 개장하고, 스포츠관람시설과 국공립극장·공연장·복지관 등을 이후에 개장한다. 공공시설 운영재개와 행정명령 등 조치는 이달 말까지 단계적으로 이행된다.

정부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함 지침 최종본도 확정해 공개했다. 지침은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과 4대 보조수칙, 집단방역 기본수칙과 12개 부처가 마련한 31개 분야 세부지침으로 구성된다.

개인방역을 위한 5대 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주기적 소독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다. 4대 보조수칙으로는 △마스크 착용 △환경 소독 △65세 이상 어르신 및 고위험군 생활수칙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제시했다.

집단방역 수칙은 회사, 교회 등 공동체가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집단 내 다수 유증상자가 나타날 경우 보건소에 연락하도록 하는 등 행동요령을 담고 있다. 31개 세부지침은 사업장, 대중교통, 음식점, 백화점 등 장소나 상황별로 지켜야 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초·중·고교의 등교수업 재개일은 4일 발표된다. 순차적 개학 시작 날짜는 이달 19일께가 될 가능성이 높다.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으로부터 2주 동안은 거리 두기가 더 필요하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견해이기 때문이다. 다만 고3의 경우 12일 치러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고려해 11일 개학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유치원 등원 시기와 방법도 4일 발표될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 △1일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 △감염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집단 발생의 수와 규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을 목표로 코로나19 상황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생활 속 거리 두기→사회적 거리 두기→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의 3단계를 조절할 계획이다.

지난 2일까지 2주간 국내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9.1명,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5.5%다. 그러나 3일 대구에서만 3명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부산에서는 서면 클럽 등을 다녀간 대구 확진자의 접촉자 145명과 부산의료원 간호사 확진자의 의료원 내 접촉자 111명이 3일 0시 기준으로 격리해제됐다.

최혜규·이현정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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