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水大 동기들이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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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학번 7명 ‘빠용 77’ 공동 출간

부산 ‘마도로스’들이 직접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도서출판 작가마을은 최근 원양어선 선장 등 뱃사람 출신 7인이 함께 저술한 <빠용 77>(사진)을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빠용 77>은 바다에 대한 사랑과 우정의 기록물이다. 제목 중 ‘빠용’은 ‘바다의 용사’를 줄인 말로, 경상도 뱃사람 특유의 정서에 맞게 경음화한 것이다.

정진욱 등 필자 7명은 현재 부경대학교로 통합된 옛 부산수산대 77학번 동기들이다. 7명 중 5명이 과거 원양어선 선장이었다. 이들은 현재 여전히 배를 타거나, 해운업에 종사하거나, 중도에 그만 두고 행정공무원으로 나서 구청장을 역임했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등 제각각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눈부신 시절을 꼽으라면 바다에서 불태웠던 젊은 시절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가장 눈부신 추억을 한 권의 책으로 모았다.

특히 필자들이 바다를 누비던 시절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으로 세계에서도 빈국에 속했다. 이들은 원양어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 와 국내의 살림을 살찌워야 했던 야전 용사들이었다.

책 속에는 조업 중 선원 실종, 파키스탄 어장 나포사건, 침몰 선박 구조 지원, 포클랜드 어장 개척, 무장단체 포격 사건 등 바다에서 일어난 상상할 수 없는 생생한 기록들이 이야기체로 쓰여 있다. 이처럼 <빠용 77>은 뱃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1970~2000년대 대한민국 원양어업의 역사이기도 하다. 한편 책 말미에는 2016년 부산일보 해양문학상에서 소설로 우수상을 받으며 등단한 하동현 소설가의 해양소설 ‘무중항해’도 함께 실려 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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