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공인중개사 개업, 21년 만에 가장 적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지난 3월 공인중개사 사무소 신규 개업 건수가 21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공인중개사 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업 공인중개사 신규 등록건수는 전국적으로 1516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1732건)과 비교하면 11.7% 감소했다. 3월을 기준으로는 1144명을 기록했던 지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3월은 연중 공인중개사의 신규개업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공인중개사는 매년 10월 시험을 치르고 11월 합격자 발표가 나는데, 신규 합격자들의 개업이 주로 1~3월에 이뤄진다. 여기에다 이사 성수기인 4~5월에 앞서 3월은 계약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 들어 부동산중개업소 개업은 1월 2082건, 2월 1890건으로 갈수록 감소폭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부산, 경남, 대구, 경북의 신규개업 감소세가 뚜렷하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3월에는 127건의 개업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102건으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본격화로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려던 공인중개사들이 개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의 경우 코로나19 기승으로 한동안 거래는 물론 상담마저 끊기면서 일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폐업을 고려하는 중개업소들이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한파는 정부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매매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부산의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6198건으로 2월(6560건)보다 5.5%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 역시 3월 1만 1357건으로 전월(1만 3552건) 대비 16.2% 감소했다.

한편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총 45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개업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지난달 기준 10만 8081곳이다. 박태우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