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준비 급한 고3 먼저, 원격수업 힘든 저학년이 그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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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리는 학교

교육부가 오는 13일부터 단계적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1일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개학에 대비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시설물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연기됐던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가 오는 13일부터 재개된다. 우선 대입 준비가 급한 고3부터 13일 등교를 하고 고2와 중3, 초등 1~2학년생과 유치원생이 오는 20일 1단계 등교를 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2단계 등교개학일은 27일로 고1과 중2, 초등 3~4년이 이날부터 등교를 한다. 3단계 등교개학일은 다음 달 1일로 이날 중1과 초등 5~6년이 마지막으로 등교를 시작한다.

교육부, 단계적 등교 수업 발표
고3 13일, 초1·2 유치원 20일
‘연휴 2주 후’ 전문가 의견 수렴
어린이집 6월 1일 이후로 미뤄


교육부는 “본격 등교수업은 5월 초 연휴기간을 보낸 뒤 최소 2주 후가 적절하다”는 감염병 전문가와 교원·학부모의 의견을 수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부가 최근 교원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교원의 57.1%, 학부모의 67.7%가 생활방역 전환 1~2주가 지난 뒤 개학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고3의 경우 학기 초에 이뤄졌어야 할 진로·진학 상담이 너무 늦어졌고 대입 수시 모집용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서둘러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등교 시기를 일주일 앞당기기로 했다. 12일 시행하려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도 14일로 일정이 재조정된다.

초등학생의 경우 저학년일수록 원격수업에 적응하기 어렵고 가정 내 돌봄 부담이 크다는 점, 학부모 조력 여하에 따른 교육격차가 크다는 점 등의 이유로 저학년부터 등교를 하기로 했다. 무기한 개학이 미뤄졌던 유치원도 20일 초등 저학년과 함께 등교개학을 한다.

이날 교육부는 또 학교에서 학생들이 지켜야 할 생활 속 거리 두기의 개괄적인 내용을 안내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보건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의 경우 학생 1인당 2장 이상 확보하였고 열화상카메라의 경우 학생 200명 이상 모든 학교에 설치했다”면서 “교육청과 각 학교가 긴밀히 협력해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등교수업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어렵게 결정된 등교수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려면 생활 속 거리 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어린이집의 경우 6월 1일 이후 개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일 “어린이집 개원에는 학교보다 높은 수준의 방역 조치가 필요한 만큼 보수적으로 결정하겠다”면서도 “높은 긴급보육 이용률 등을 고려해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개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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