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환골탈태 맞나? 지난해 챔프 두산 3연전 시험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롯데 자이언츠가 12일부터 사직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과의 경기는 올 시즌 롯데의 성적을 가늠해 볼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롯데와 두산의 경기 장면. 부산일보DB

올 시즌 개막 5연승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진정한 시험대 위에 오른다.

롯데는 12일부터 사직야구장에서 지난해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명실상부한 강팀과 경기를 통해 롯데의 상승세가 일시적인지 전반적인 전력 강화에서 비롯된 것인지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투타 조화, 홈런 9개로 리그 1위
볼넷 11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어
돌풍인지 전력강화인지 판가름
선발진은 두산에게 다소 밀려
불펜진, 롯데가 더 낫다는 평가
5승 중 3승 역전승 뒷심 좋아져 


지난해 부끄러운 경기력 속에 꼴찌 수모를 당했던 롯데는 성민규 단장-허문회 감독 체제로 바뀐 뒤 환골탈태했다. 팀 타율 3위(0.295)-팀 평균자책점 1위(3.13)의 이상적인 투타 조화 속에 홈런은 NC 다이노스와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9개를 때려냈다.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간 마운드 덕분에 볼넷 허용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11개에 불과하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2루수 안치홍의 가세로 센터 라인이 탄탄해진 롯데는 최다 실책 불명예를 썼던 지난해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

롯데가 거둔 5연승은 상위권 전력으로 꼽히는 kt 위즈,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달성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더 남다르다.

그럼에도 두산은 자타공인 최강팀이다. 일단 선발 매치업에서는 두산의 무게감이 앞선다. 두산은 이번 3연전에 1~3선발인 라울 알칸타라, 이영하, 크리스 플렉센이 나란히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셋은 앞선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서준원, 박세웅, 장원삼의 출격이 예상된다. 서준원은 6일 kt전에 등판해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선전했지만, 이튿날 등판한 박세웅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군에서 훈련해 오던 베테랑 장원삼의 기량도 예전만 못하다.

선발 싸움에서 다소 밀리지만 롯데는 믿는 구석이 있다. 탄탄한 불펜진이 롯데의 숨겨진 무기다.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3.18,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6을 기록하고 있는데,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06, WHIP 0.79를 기록 중이다.

5연승을 이어오는 동안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려 다소 버거운 느낌이다. 박진형이 5경기 중 벌써 4경기에 등판했다. 구승민과 진명호, 마무리 김원중이 3경기를 소화했고 오현택도 2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 9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불펜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반면 두산 불펜진은 우승 전력답지 않게 최악이다. 5경기 평균자책점이 9.1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5승 중 3승이 역전승일 정도로 뒷심이 좋아 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승부의 추가 일찍 기울지 않는다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강력한 공격력과 두터운 불펜을 지닌 롯데가 유리할 수 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