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돕는 살가운 부산 인심… 내내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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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덕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코로나 모금' 진두지휘 62억여 원 마련

“코로나19 특별성금 모금을 통해 부산의 저력과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 직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산 시민의 온정을 모으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은덕(47) 사무처장은 공동모금회의 성금 모금과 배부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공동모금회는 지난 2월 27일부터 지난달까지 58억 4000여만 원을 모금했다. 여기에 공동모금회 자체 예산과 전입금 3억 8000여만 원까지 포함해 총 62억여 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공동모금회는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의 구입과 배포에 17억 원, 취약계층 생계 지원에 27억 원 등 현재까지 52억 6000여만 원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했다. 잔여 성금 9억 6000여만 원도 부산시 기부금협의회를 통해 지원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마스크 구입·생계 지원 등 긴급 배부
“개인 기부 줄이어 시민 저력 입증
기업·자산가 남다른 나눔 문화 실감”

박 사무처장은 단기간에 큰 규모의 성금을 모금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불황으로 인한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부산지역 기업과 공기업, 단체의 역할이 무척 컸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호 물품 등의 배부를 위해 헌신한 자치단체 관계자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 특별성금 모금에 동참하는 기부자들의 전화 문의와 사무실 방문 등이 끊임없이 이어져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생필품과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의 구매와 배분 작업, 직접 전달을 위해 밤낮없이 매달리며 헌신한 모금회 동료들에게도 존경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이어 그는 “퇴직한 경찰 공무원께서 어머님 장례 부의금을 코로나 성금으로 전달해주시는 등 매시간마다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졌다”며 “그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직원들과 함께 한층 적극적인 소외이웃 챙기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고향인 부산에서 이번 성금 모금을 총괄하면서 부산만의 어떤 특별한 ‘기운’을 느꼈다고 전했다.

“부산 시민들은 다른 도시 시민에 비해 유달리 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소액 기부자가 다른 도시보다 월등하게 많은 것도 이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경제 여력이 있는 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성금 모금에 연이어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부산사람이라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는 사회 지도층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유난히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2016년에는 40명의 리더들이 고액기부자인 아너 소사이어티로 가입해 전국 공동모금회를 놀라게 했습니다. 11명이 동시에 가입하는 특별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리더들이 서로 기부를 권장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부산만의 독특한 나눔 문화 영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사무처장은 “어려운 시기에 나눔을 실천하고, 따스한 손길을 내민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보내주신 성금을 적재적소에 지원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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