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는 떠나지만… PK 낙선·낙천·불출마 정치인 ‘기회의 문’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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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임기 종료(29일)를 보름 앞둔 부산·울산·경남(PK) 정치인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체 40명의 PK 국회의원 중 4·15 총선에서 당선돼 오는 30일 21대 국회 임기 개시와 함께 서울 여의도에 복귀하는 현역은 총 17명(부산 8, 울산 2, 경남 7)이다. PK 현역 생환률이 전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2%에 불과하지만 21대 국회에서 이들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부산시장 보선·대선·지방선거 등
1~2년 단위로 굵직한 선거 열려
김영춘·이진복·유재중에 ‘시선’

이제 관심은 자의든 타의든 국회의사당에서 짐을 빼야 하는 PK 정치인들이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낙천·낙선했거나 불출마한 PK 현역은 모두 22명(부산 10, 울산 4, 경남 8)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중 상당수는 정계를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현역 못지않은 위상과 파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권이나 PK 광역단체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거나 22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2024년 총선까지 굵직한 선거가 1~2년 단위로 계속 이어진다. 낙선한 일부 유력 PK 정치인들에겐 총선보다 더 큰 기회가 열려 있는 셈이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영춘 의원이 최대 우량주이다. 그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선, 차기 대선 등 대규모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PK 정치권을 대표하게 된다. 본인이 대선이나 당대표, 부산시장 후보로 직접 나설 수도 있고 킹메이커 역할도 가능하다.

2년이 채 못 되는 짧은 임기에도 부산 현안 해결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윤준호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재기할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으로 분류되면서 지역에 도움이 될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역량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에선 이진복 의원이 ‘키 맨’이다. 이 의원은 정무능력과 조직 관리 능력 등을 인정받아 내년 부산시장 보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현역 의원들이 1년 만에 자리를 버리고 출마하기 힘든 상황에 따라 유재중, 이언주 의원도 부산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선인 정갑윤(울산) 이주영(경남) 의원은 차기 광역단체장 도전 가능성이 있지만 나이가 많아 성사는 불투명하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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