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는 된다고? 오락가락 재난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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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난지원금 사용 기준이 현장에서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와 골목 상권을 위해 대기업 유통업체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케아를 비롯한 일부 대형 유통업체에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품구성 등 대형마트 필적해도
가구 전문점 분류돼 규제 피해
일부 탑마트·메가마트 사용 가능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케아 동부산점을 비롯한 전국 이케아 매장에서 정부 발행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이케아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가구 전문점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케아는 면적이나 상품 구성이 대형마트에 버금가는데도 전문점이라는 이유로 대형마트에 적용되는 의무휴업 등 규제를 피해 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지역을 기반으로 일부 대형마트 매장에서도 재난지원금이 사용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서원유통의 탑마트는 전국 75개 매장 중 부산의 26개 매장에서 7개 카드가 사용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의 경북과 경남 지역 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하다. 농심그룹 계열이 부·울·경을 근거지로 운영하는 메가마트도 전국 12개 대형마트와 SSM에서 일부 카드의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탑마트와 메가마트 측은 자신들도 재난지원금 결제 여부를 사전에 몰랐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동백전도 안 되고 돌봄 지원금도 결제되지 않아 당연히 정부 재난지원금도 사용 못 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는 대부분 서울에 있어 서울 거주자들은 직영점과 가맹점 모두 사용 가능하지만, 지역민들은 가맹점만 가능해 일일이 결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점도 지역 차별 논란을 부른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처는 아동돌봄쿠폰 기준을 적용해 포괄적으로 제시했다”며 “지역 기반 대형마트의 재난지원금 사용은 지역 정서를 반영해 융통성 있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송지연·이상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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