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 정부,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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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 달 초 발표할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출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성장률을 얼마나 조정할지 모델 등을 돌려보며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래 정부가 통상 성장률을 전망하는 시기보다 한 달을 당겨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전망치 2.4%
마이너스 수준은 아닐 듯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였다.

당시 금융권과 연구기관이 내놓았던 전망치를 최소 0.1%포인트(P)에서 최대 0.6%P가량 웃도는 ‘장밋빛 전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타격으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치 하향조정은 예고된 수순이다.

이미 올해 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4%로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수출·투자 감소는 올해 2분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산발적 집단감염 수준에 머물 경우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수준으로까지 하향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2월에 그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하향조정했지만, 실제 2009년 경제는 0.8% 플러스 성장률를 기록했다.

지난달 이후 국내외 주요 경제전망기관들이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 안팎으로 수렴된다. 지난 14일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은 한국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의 수요·공급 동시 충격으로 우리 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올해 경제성장률이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6일 0.3%를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4일 -1.2%를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4월 말 기준 주요 해외 IB의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9%였다.

노무라(-5.9%)와 UBS(-2.0%)가 가장 비관적이고, 골드만삭스(-0.7%), 바클레이즈(-0.2%)도 마이너스 전망을 했다. 반면 JP모건(0%), 씨티(0.2%), 뱅크오브코리아메릴린치(BoA-ML)(0.2%), 크레디트스위스(0.3%), HSBC(0.3%)는 플러스 성장을 점쳤다.

한국은행과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어느 정도로 하향조정할지도 관심사다.

KDI는 오는 20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하향조정한다. 한은은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치를 내놓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9일 올해 한국경제가 0%대 성장을 할 것으로 점쳤다. 송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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