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확진자 23만 명 세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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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수장 잇단 교체 ‘혼란’ 사망자 한 달 만에 666%↑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한 병원 앞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의료진들을 위해 한 동료 의료진이 시위에 참가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에서 4위 규모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여섯 번째로 많다.

브라질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만 4919명 늘어난 23만 31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제치고 미국·러시아·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816명 늘어난 1만 5633명으로, 미국·영국·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파울루주에서는 확진자 6만 1183명, 사망자 4688명이 보고됐다. 상파울루주의 사망자 수는 중국을 넘어서는 규모다.

현지 언론들은 보건 수장이 잇따라 교체되는 혼란 속에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달 만에 666% 급증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보건부 장관이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사임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피해를 더 키운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당시부터 보건부 장관을 지낸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가 4월 16일 사임한 데 이어 후임자인 네우손 타이시는 이날 15일 사임했다. 두 사람 모두 사회적 격리와 말라리아 치료제 사용 등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물러났다.

만데타 전 장관이 사임하던 날 1933명이었던 코로나19 사망자는 타이시 전 장관이 사임한 날에는 1만 4817명으로 666% 증가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대통령과 보건부 장관의 갈등 속에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피해만 늘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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